세상에 신비스러운 일이 많이 있지만 죄와 악의 문제만큼 어렵고 신비스러운 것은 없을 것이다. 악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이 세상을 괴롭히는 죄의 근원은 무엇일까? 하나님이 존재하며 그분이 절대적으로 선하고 의로운 분이시라면 왜 우주에 악이 존재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일까?
요한계시록 12장에는 악의 기원과 선악 간의 대쟁투의 이유를 설명하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하늘의 주인 예수 그리스도와 흑암의 왕 큰 용, 즉 마귀라 불리는 사단과의 일대 투쟁이 있었음을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죄가 왜 시작되었는지 그 원흉이 누구인지에 대하여 성경은 명확한 해답을 주고 있다. 그러므로 선악의 대쟁투에서 우리는 지금 어느 쪽에 속해 있으며 최후의 승리를 획득하기 위해서 어느 쪽에 속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우리는 깊이 생각하여 결단해야 할 것이다. 선과 악의 대쟁투는 먼저 하늘에서 시작된다. 용의 공격은 치열하다. 그는 하늘에서 아들을 공격하다가 땅으로 쫓겨난 후에는 여자를 공격하고 여자가 낳은 아이를 죽이려 하다가 실패하자 이번에는 그 여자의 남은 자손을 공격한다. 아들과 용과 여자가 대쟁투의 주인공들이며 마침내 아들의 승리로 끝난다.
* 지금까지 일곱 교회, 일곱 인, 일곱 나팔을 공부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끊임없이 악한 세력의 공격을 받은 것을 알게 되었다. 도대체 그 악한 세력의 기원은 무엇일까? 왜 죄와 반역이 생겨난 것일까? 왜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과 교회를 그처럼 미워하고 공격하는 것일까? 그 원인과 이유를 설명하기 위하여 요한계시록 12장과 13장은 사단의 정체와 그에 의하여 조종을 받는 짐승들의 신원을 밝히고 있다.
1. 해를 입은 여인은 누구인가?
“하늘에 큰 이적이 보이니 해를 입은 한 여자가 있는데 그 발 아래는 달이 있고 그 머리에는 열두 별의 면류관을 썼더라”(계 12:1).
요한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영상을 보았다. 하늘에 큰 이적(징조)이 보였다 하였으니, 본 장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하늘에서 일어난 우주적 사건임이 분명하다. 요한이 본 “발 아래 달이 있고 열두 별의 면류관을 쓰고 해를 옷 입은 여자”는 보통 여인은 아니다. 성경에는 상징적인 두 여자가 나온다. 한 여자는 음녀의 모습이다. 요한계시록 17장에 나오는 음녀는 자줏빛과 붉은빛 옷을 입고 손 에는 가증한 것들로 가득찬 금잔을 가지고 있다. 이 여인은“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계 17:6) 여자이다. 이 여자는 분명히 타락한 거짓 교회를 대표하고 있다.
요한계시록 12장의 아름답고 우아한 여인의 모습은 음녀의 모습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이 여인은 순결한 여자로 성경상 참 교회를 표징한다. 바울 은“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고후 11:2)한다고 하여 하나님의 참된 교회를 정결한 처녀로 묘사하고 있다. “해를 입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예수께서는“의의 태양”이시다. 그는 교회를 자기 영광으로 입히신다(사 61:10; 계 19:8 참조). 예수께서도 친히 말씀하시기를“나는 세상의 빛”(요 8:12)이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해를입었다”는 것은 교회가 그리스도를 옷 입었다는 뜻이며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교회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여인의 발 밑에 있는 달은 태양 빛을 반사하는 존재다. 그와 같이 교회도 의의 태양되시는 그리스도로부터 진리의 빛을 받아 비취고 있다.
시편 기자는 달을“궁창의 확실한 증인”(시 89:37)으로 묘사하고 있다.
“열두 별의 면류관”이란 무엇인가? 면류관이란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열두 별”이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또는 열두 지파를 다스리는 열두 사도를 가리키는 것이며, 나아가서는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마 10:1~23;약 1:1; 계 21:14 참조).
2. 이 여자에게 어떤 고통이 있었는가?
“이 여자가 아이를 배어 해산하게 되매 아파서 애써 부르짖더라”(계 12:2)
요한이 볼 때에 여자(교회)는 임신 중이었고 “아파서 애써 부르짖” 고 있었다. 이 여자가 하나님의 교회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교회가 해산하여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는 창세기 3장 15절에서 그 약속을 본다. 하나님께서 사단에게 말씀하시기를“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할 것이요,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할 것이라고 하셨다. 이사야는 성령의 감동을 받아“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사 9:6)다고 예언하였다. 그러므로 여자(교회)가 해산할“여자의 후손”은 그리스도임이 틀림없으며, 이 장면은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까지 대쟁투 속에서 당하는 교회의 고통을 묘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 이 여인이 해산할 즈음 하늘에는 또 어떤 이적이 있었는가?
“하늘에 또 다른 이적이 보이니 보라 한 큰 붉은 용이 있어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이라 그 여러 머리에 일곱 면류관이 있는데”(계 12:3).
장면은 극적으로 바뀐다. 요한은“해를 옷 입은 한 여자”와 극명하게 대조되는 또 하나의 이적을 하늘에서 보았다. 그것은 일곱 머리와 열뿔을 가진 흉측한 붉은 용이었다. 용은 성경에서“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옛 뱀”(계 12:9)으로 정의되어 있다. 또“붉은 용”이라 하였는데“붉은”색은 유혈과 전란의 상징이다(계 6:4, 붉은 말 참조). 또“하늘에 나타났다”는 것은 이 대쟁투가 영적인 것이며 우주적인 것임을 명백히 하고 있다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인 짐승은 요한계시록에 여러 번 등장한다(계13:1~10; 17:3). 일곱 머리는 각 시대를 통하여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들을 핍박한 일곱 세력들을 말하는 것인데 일곱은 완전을 의미하기 때문에 각 시대의 모든 핍박 세력을 상징한다고 본다. 그러나 좀더 세분해 보면 애굽, 앗시리아, 바벨론, 메데파사(메디아와 페르샤), 그리스, 다신교 로마, 교황 로마가 그것이다. 혹은 바벨론부터 계산한다면 바벨론, 메데파사(메디아와 페르샤), 그리스, 다신교 로마, 교황 로마, 쇠퇴한 교황로마, 회복된 교황로마가 될 것이다(맥스웰, 요한계시록 연구, 467). 열 뿔은 열 나라를 의미하는 것으로 역시 열이라는 숫자가 개략적인 숫자를 나타내기 때문에(눅 15:8) 사단의 영향을 받는 여러 나라들을 의미한다고 본다.
4. 성경은 악의 기원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는가?
“그 꼬리가 하늘 별 삼분의 일을 끌어다가 땅에 던지더라”(계 12:4)
하늘에 있는 별들의 삼분의 일이 이 붉은 용 때문에 하늘에서 떨어졌다. 아주 상징적인 표현이지만 이 구절은 사단이 하늘 천사 삼분의 일을 유혹하여 하나님을 떠나게 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성경절이다. 붉은 용의 꼬리는 사 단의 영향력을 의미한다. 악의 근원은 큰 용이라고도 하고 옛 뱀이라고도 하는 마귀, 즉 사단이었다(계 12:9). 그는 하늘에서 미가엘과 더불어 싸웠으나 이기지 못하여 하늘에서 쫓겨났다(계 12:7,8). 베드로는 범죄한 천사가 있었으며 하늘에서 쫓겨났음을 말해 주고 있다(벧후 2:4). 그가 하늘 별 삼분의 일을 끌어다가 땅에 던졌다는 것은 상당수의 하늘 천사들이 그에게 동조 했다는 것을 암시해 준다.
5. 붉은 용은 무슨 일을 시도하였으며 여자가 낳은 아이는 어떻게 되었는가?
“용이 해산하려는 여자 앞에서 그가 해산하면 그 아이를 삼키고자 하더니 여자가 아들을 낳으니 이는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라 그 아이를 하나님 앞과 그 보좌 앞으로 올려가더라”(계 12:4~5).
다음 장면은 용(사단)이 여자(교회, 하나님의 백성)와 아이(그리스도)를 공격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늘에서 쫓겨난 붉은 용은 이제 여자의 후손에게 복수하려고 한다. 여자가 해산하려는 아이를 용이 삼키려하였으나 실패로 돌아가고 아이는 하나님 보좌 앞으로 올라갔다. 위에서 공부한 바와 같이 여자가 낳은 아들이란“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예수그리스도 바로 그분이었다(시 2:8, 9; 고전 15:24~28 참조). “삼키고자” 했다는 것은 예수를 죽이려는 사단의 공격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으로 태어나신 것을 깨달은 사단은 예수께서 베들레헴에 태어나셨을 때부터 이 아기를 멸하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헤롯왕의 잔인함도, 나사렛 사람들의 배척도 그를 죽이지는 못했다. 십자가의 고통을 받으셨을 때도 삼일 간 무덤에 머물렀을 뿐 죽음의 쇠사슬을 끊고 부활하시어 제자들의 면전에서 승천하시고 아버지인“하나님과 그 보좌 앞으로 올리워”가셨다(행 1:9~11; 계 9:21 참조). 용은 완전히 참패했고 하나님의 아들은 완전히 승리하셨다.
6. 그 후 여자, 곧 하나님의 교회는 어떻게 되었는가?
“그 여자가 광야로 도망하매 거기서 일천이백육십 일 동안 저를 양육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예비하신 곳이 있더라”(계 12:6).
그 아들을 죽이려던 시도가 좌절되자 붉은 용은 그 어머니(교회)를 향해 분풀이를 시작하였다. 여자가 광야로 도망하였다는 것은 교회가 당할 핍박을 말한다. 그렇다면 교회는 일천이백육십 일 동안 핍박을 받을 것이란 말이 된다. 이 구절은 전부 상징적이며 예언적인 장면이므로 일천이백육십 일이란 시간도 예언적인 기간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민수기 14장 34절과 에스겔 4장 6절에 의하면 예언상 하루는 일 년으로 계산해야하기 때문에 일천이백육십 일은 일천이백육십 년이 된다. 역사상 언제 하나님의 교회가 그렇게 긴 기간 동안 핍박을 받은 일이 있었던가?
당장에 떠오르는 것이 중세의 암흑 시대다. 로마 교회의 전성 시기는 세상의 암흑 시기였다. 로마 교회는 그의 전성기인 A.D. 538년부터 교황이 프랑스 군인들에게 체포되어 힘을 잃어버린 A.D. 1798년까지 일천이백육십 년 동안 하나님의 교회를 이단으로 몰아 핍박하고 그 성도들을 처단하였다. 암흑 시대 동안 이단 재판소와 십자군들을 통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만 해도 수천만 명이 될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론한다.
7. 하늘에 있었던 대쟁투는 어떠했는가?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불어 싸울쌔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저희의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큰 용이 내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 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 쫓기니라”(계 12:7~9).
장면은 다시 하늘로 옮겨진다. 이 성경절은 그리스도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교회를 핍박하는 붉은 용의 정체를 설명하기 위하여 특별히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 성경절을 통하여 언제인지는 모르나 지구 가 창조되기 이전에 하늘에서 선과 악의 싸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미가엘과 용과의 싸움이었다. 미가엘은“누가 하나님과 같으냐”라는 뜻으로 성경에서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말임이 확인되었다(단 10:13; 12:1; 유 1:9). 큰 용은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 로서 사단을 말한다. 사단과의 전쟁은 바로 끝났다. 피조물은 창조주를 당할 수 없었다. 사단과 그의 부하들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어 쫓겼다. 모든 악의 기원과 신비를 설명해 주는 짧은 구절이다.
그리하여 사단과 그의 추종자들은 더 이상 하늘에 있지 못하게 되었다. 왜 당장 멸망시키지 않고 하늘에서 내어 쫓기만 했는지 우리는 자세히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만일 하나님이 사단과 그의 추종자들을 그 자리에서 멸망시켜 버렸다면, 우주의 거민들은 악의 참담한 결과를 아직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사단에게 동정적이었을 것이고 반역의 불씨는 계속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우주에 다시는 악과 반역은 없어야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단의 정체와 악의 흉악함이 시간을 두고 충분히 드러날 필요가 있었다.
8. 하늘에서 어떤 승리의 노래가 불리워졌는가?
“내가 또 들으니 하늘에 큰 음성이 있어 가로되 이제 우리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와 또 그의 그리스도의 권세가 이루었으니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고 또 여러 형제가 어린 양의 피와 자기의 증거하는 말을 인하여 저를 이기었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 생명 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하늘과 그 가운데 거하는 자들은 즐거워하라. 그러나 땅과 바다는 화 있을진저 이는 마귀가 자기의 때가 얼마 못 된 줄을 알므로 크게 분내어 너희에게 내려갔음이라 하더라”(계 12:10~12).
전쟁의 결과로 그리스도의 권세가 승리하고 형제들을 참소하던 사단은 쫓겨났다. 사단은 본래 하늘 천사 중 가장 높은 지위에 있던 천사였다.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사 14:12)라고 한 이사야의 탄식은 사단의 정체에 대해 말해 주고 있으며“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사 14:13~14)라고 한 말씀은 사단의 반역의 시작과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하늘은 그의 축출을 기뻐했다.
사단은 참소하는 자이다. 그의 목적은 하나님의 피조물들로 하여금 죄에 빠지게 만들고 그것을 참소하여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비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하늘에서 분쟁을 일으키고 불만을 퍼뜨리던 악한 세력은 사라졌다. 그러나 사단이 쫓겨 간 땅과 바다에는 문제가 생겼다. 왜냐하면 마귀가 자기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은 줄을 잘 알기 때문에 크게 분내어 저희에게로 내려갔기 때문이다(계 12:10~12).
9. 여자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는가?
“용이 자기가 땅으로 내어 쫓긴 것을 보고 남자를 낳은 여자를 핍박하는지라 그 여자가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광야 자기 곳으로 날아가 거기서 그 뱀의 낯을 피하여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양육 받으매”(계 12:13~14).
다시 장면은 지상으로 돌아온다. 땅으로 내어 쫓긴 사단은 분노하면서 여자(교회)를 핍박하기 시작하였다. 성경상 정결한 여자가‘하나님의 백성’이거나‘교회’임은 이미 증명하였다. 그러므로 사단이 지구(땅)로 쫓겨 내려와 본격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힌 것을 알 수 있다. 그 하나님의 백성 중에서 그리스도(남자)가 탄생하였다. 본격적인 핍박은 그리스도 이후에 있었으며 그후에도 박해는 늘 계속되었다. 그러나 교회는 위축되지 않았고 핍박이 오히려 진리를 전파하는데 뒷받침이 되었다. 그러나 교회를 멸절시키려는 사단의 공격이 계속되자 교회는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궁벽한 광야로 숨어“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양육 받았다고 했다.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는 예언적으로 하면 42달이며 날로 계산하면 1260일이다. 즉 1260년인 셈이다. 역사상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1260년 동안의 긴 핍박이 있었는가? 분명히 있었다. 로마 교황권이 중세의 긴 암흑 기간 동안(A.D. 538~1798)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성실하게 살아온 많은 사람들을 핍박하고 종교 재판소를 통하여 무참히 살해하였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한시도 그의 백성들을 잊지 않으시고 보호하신다.
여자에게 주신 독수리의 두 날개와 양육을 받았다는 표현은 출애굽기 19장 4절, 신명기 32장 11절, 이사야 63장 9절에 사용된 어법을 상기시키는데 이것은 바로 하나님의 백성을 비호하고 구조하는 하나님의 권능을 표시하는 것이다. 타협하지 않는 하나님의 진실한 백성들(여자)이 1260년의 긴 핍박의 기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이런 하나님의 양육하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0. 사단은 여자(교회)를 멸하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는가?
“여자의 뒤에서 뱀이 그 입으로 물을 강같이 토하여 여자를 물에 떠내려가게 하려 하되 땅이 여자를 도와 그 입을 벌려 용의 입에서 토한 강물을 삼키니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로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섰더라”(계 12:15~17).
여기서 뱀은 사단의 세력을 말한다. 용보다 뱀으로 표현된 것은 사단의 간교한 속임수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사단은 감히 교회와 정면으로 맞서 싸우지는 못한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피로 사신(행 20:28) 하나님의 소유이기 때문이다. 사단이 교회를 멸하기 위해서 사용한 방법은 교회의 뒤에서 물을 강같이 토하여 교회를 휩쓸어 버리는 것이었다. 교회의“뒤”라는 표현도 역시 사단의 속임수를 상징하고 있다. 물은 예언적인 의미로는 백성들을 의미 한다(계 17:15). 사단의 세력에 저항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소수였다. 사단은 그에게 동조하는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여 그들을 위압하고 좌절하게 하려고 하였다. 정치적인 세력과 진화론과 철학과 무신론도 홍수처럼 거센 물결로 교회를 쓸어가려 하였다. 이런 거센 물결 속에서 참된 교회가 위기에 처할 때, 땅이 여자(교회)를 도와서 그 물결을 삼켜버린다.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 즉 1260년의 핍박이 거의 끝나기 전, 바로 1798년 이전에 나타나 물에 떠내려갈 위기에 처한 여자를 구한“땅”은 도대체 무엇인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홍수같이 밀려오는 위험과 핍박을 피하여 그 땅으로 갈 수가 있었다면 그 땅은 무엇을 말함일까? 모든 나라들이 많은 사람들을 상징하는“바다”에서 나왔는데 황량한 땅에서 나와 그리스도인들을 도운 나라는 무엇인가? 우리는 여기서 1776년에 독립을 선언한, 종교 자유의 선봉자인 신대륙 미국 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많은 개신교인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서 이 새로운 땅으로 이주하여 신앙의 자유를 얻었기 때문이다.
11. 교회를 멸하려는 시도가 실패하자 사단은 무엇을 하였는가?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로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섰더라”(계 12:17).
교회에 대한 핍박이 새로운 땅의 출현으로 더불어 끝난 것이 아니었 다. 교황권이 약화되고 암흑 시대가 종결됨에 따라 박해도 완전히 자취를 감추기를 기대했지만 결코 그렇지 아니하였다. 종말이 절박함에 따라 복음 기별이 전 세계에 전파되었지만, 동시에 우는 사자 같은 사단의 분노는 더욱더 거세게 교회를 향하여 터져 나왔다. 용이“바다 모래 위에”(계 12:17)섰다고 하였는데 모래는 바다와 땅이 만나는 지점이며, 사단이 모래 위에 서 있는 것은 13장에서 바다에서 나오는 짐승과 땅에서 올라오는 짐승을 잘 지휘하기 위함인 것 같다.
“남은 자손”이란 일차적으로 남았다는 뜻이지만 여기서 남은 자손이란 여자의 마지막 후손을 뜻함이요, 마지막 시대의 유일한 참된 교회를 가리킨다. 이 남은 교회는“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예수의 증거”를 가진 것을 그 특 성으로 하고 있다고 묘사되어 있다(계 12:17). 그리고 그것 때문에 사단의 분노와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유일한 참된 교회의 신원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여자의 남은 자손, 즉 충성스러운 남은 무리의 특징 중‘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무리’라는 것은 해석하기에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다. 남은 무리는,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구원받은 것을 감사히 여겨 이제는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다. 모든 교회가 다 계명을 순종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하나님의 계명은 크게 보면 하나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축소하면 십계명으로 요약된다. 십계명 중“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출 20:8)는 넷째 계명은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무시하며 살고 있다. ‘우리는 예수께서 부활하신 일요일이 더 중요하여 일요일을 지킨다’고 변명할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단 한 번도 그렇게 말씀하신 일이 없다.
그렇다면 남은 자손의 두 번째 특징인 예수의 증거란 무엇인가? 요한계시록에는 예수의 증거라는 말이 네 번 나오는데(계 1:2, 12:17, 19:19, 20:4), 대부분의 성경들과 주석들은 이 네 번의“예수의 증거”가 같은 의미로 쓰였는데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번역하는데 일관성이 없다. 예수의 증거는 헬라어 구문론상 두 가지로 번역할 수 있다. 즉“예수를 증거하는 것”과“예수께로부터 받은 증거”가 그것이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에서는 네 번 모두 “예수께로부터 받은 증거”라는 의미로 쓰였다. 그렇다면 예수께로부터 받은“증거”란 과연 무엇일까? 요한계시록 19:10에서 천사는“예수의 증거는 예언의 영”즉 예언의 신(Spirit of Prophecy)이라고 말하고 있다. 22:9에도 천사가 자기를 소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두 평행절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너와 및 예수의 증거를 받은 네 형제들과 같이 된 종이니”(계 19:10). “나는 너와 및 네 형제 선지자들과 또 이 책의 말씀을 지키는 자들과 함께 된 종이니”(계 22:9). 이 두 평행절을 비교해 보면“예수의 증거”란 선지자들이 하나님께 받은 말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예수의 증거”에 대한 천사의 말을 종합해 보면 예수의 증거는‘선지자의 영’이나‘선지자의 말씀’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사단이 마지막 시대에 분노하여 대적하려고 하는 하나님의 남은 무리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구원의 기쁨 속에서 안식일 계명을 포함한 하나님의 계명들을 신실히 준수하는 사람들이다.
둘째, 예수의 증거, 즉 예수께로부터 온 예언의 영과 예언의 말씀을 가진 자들이다. 그러므로 종말의 때에 사는 우리들은 내가 과연 이런 남은 무리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가를 깊이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명상할 문제
성경에는 비록 바다의 모래 같은 사람들이 있을지라도“남은 자만 구원을 얻”(롬 9:27)을 것이라고 하였다. 오늘날 사회는 혼탁하고 종교도 정로를 가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정말 원하시는 충성스러운‘남은 무리’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그 남은 무리 속에 들어 있는가?
오늘날 모든 교회들이 십계명을 소중히 여기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넷째 계명만은 버리고 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넷째 계명은 하나님께서 제일 길고 자세하게 설명하신 핵심적인 계명이다. 만일 언젠가는 없어지고 폐지할 계명이라면 그렇게 십계명의 중심에 넣어 놓으실 리가 없다.
또한 성경 어디에도 안식일 계명이 폐했다는 말이 없다. 안식일은 아담과 하와가 창조 후 첫날부터 하나님과 함께 지키기 시작했으며, 사람이 타락한 지 4000년 후에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도 신실하게 안식일에 회당에 가셨다.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직전에는 마지막 환날의 날이“겨울이나 안식일이 되지 않도록”(마 24: 20) 기도하라고 부탁까지 하셨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지 20년 후에 바울은 가는 곳마다 안식일을 지켰으며 빌립보에서는 교회(회당)가 없자 강가에 나가서까지 안식일을 지키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남은 무리가 되려면 안식일까지 포함된 십계명의 준수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