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사가랴에게
유대 나라에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처럼 천사가 찾아온 여인이 또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엘리사벳이었어요. 엘리사벳은 마리아가 천사의 기별을 받기 여섯 달 전에 천사를 만났지요. 엘리사벳의 남편은 사가랴였으며 그는 성전에서 하나님께 봉사하는 제사장이었답니다.
어느 날 사가랴가 성전에서 일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그의 앞에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났어요. 천사는 깜짝 놀라는 사가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가랴여 무서워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요 많은 사람도 그의 남을 기뻐하리니 이는 저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저희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니라”(누가복음 1장 13~16절).
이 소식을 들은 사가랴는 가슴이 몹시 두근거렸습니다.
왜냐하면 사가랴와 엘리사벳에게는 아이가 없었거든요. 너무나도 오랫동안 두 사람은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려 왔었지만 응답을 받지 못한 채 두 사람 다 노인이 되고 말았으니까요. 천사의 기별은 정말 기다리고 기다렸던 기별이었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되어 버린 사가랴에게는 그 기별이 믿어지지 않는 거예요.
사가랴는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 많으니이다’라고 천사에게 대답했습니다(누가복음 1장 18절).
그러자 천사는 믿지 못하는 사가랴를 책망하듯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 섰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입었노라 보라 이 일의 되는 날까지 네가 벙어리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내 말을 네가 믿지 아니함이어니와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리라”(누가복음 1장 19, 20절).
벙어리가 된 사가랴
사가랴는 천사의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그 때 그는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었지요. 그 후부터 아기를 낳을 때까지 사가랴는 계속 벙어리로 지냈고 천사가 나타났다는 것을 가족들에게 알렸습니다. 이웃 사람들과 가족들이 손짓으로 이야기하는 사가랴를 보고 얼마나 놀랐을까요?
마침내 할머니 엘리사벳은 아기를 낳았습니다. 나이는 많았지만 하나님께로부터 기별을 받은 귀한 아기를 낳았던 것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참 놀라운 일이지요? 아기는 천사의 말처럼 아들이었어요. 동네 사람들과 친척들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모두 모여들어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팔 일이 되어 아기의 이름을 지을 때가 되었는데 친척들은 아버지인 사가랴의 이름을 따서 사가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지요. 그 당시에는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친척들의 이름을 따서 아기의 이름을 짓는 관습이 있었거든요. 그러나 엘리사벳은 반대했어요.
“아니에요. 요한이라는 이름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천사가 분명히 요한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거든요!”
“우리 친척 가운데는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데….”
친척들은 언짢게 생각하며 사가랴에게로 갔답니다.
사가랴는 서판을 가져오게 하더니 거기에 ‘요한’이라고 썼습니다.
그 순간 즉시 사가랴의 입이 열리고 자유롭게 말을 할 수가 있게 되었지요. 자, 말을 할 수 있게 된 사가랴가 맨 먼저 한 일이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하나님을 찬양하였어요. 거기에 모였던 사람들은 이 이상한 사건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으며, 하나님을 두려워하였습니다.
그 후 사가랴는 성령으로 가득 차서 아기 요한에게 맡겨진 일에 대하여 말하였습니다.
“이 아이여, 네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선지자라 일컬음을 받고 주 앞에 앞서 가서 그 길을 예비하여 주의 백성에게 그 죄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 이는 우리 하나님의 긍휼을 인함이라 이로써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여 어두움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취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누가복음 1장 76~79절).
요한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자라났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요단강가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선지자의 말을 들어 보았나요?”
이스라엘 나라의 이곳저곳에서는 이런 소문이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선지자의 말은 사람들의 마음을 찔렀으며,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돌아가자마자 곧 이웃과 친척,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순식간에 온 이스라엘에 위대한 선지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져 나갔습니다.
이 선지자가 바로 어른이 된, 사가랴의 아들 요한이랍니다.
요한은 사람들이 자기들의 잘못을 깨닫고 죄를 회개하면 요단강으로 데려가서 침례를 주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를 침례 요한이라고 부르게 되었지요.
침례란 교회에 들어와서 교인이 되고자 할 때에 베푸는 예식으로 지금은 목사님께서 침례를 베푸는데, 이는 과거의 모든 죄들을 물속에 장사 지내고 새롭게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예식이랍니다.
요한의 기별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이 사람이야말로 틀림없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구세주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 나는 그의 신들메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요한복음 1장 23~27절).
그 후 사람들은 침례 요한의 말대로 이 땅에 오실 하나님의 아들인 구세주를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었답니다.
침례를 받으시는 예수님
요한의 소문이 계속해서 동네에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가는 것을 본 예수님은 하나님을 위하여 일을 시작할 때가 되었음을 아셨어요. 그래서 예수님은 목수의 일을 그만두고 모든 것을 정리한 후, 그의 어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홀로 요단강을 향해 나아가셨어요. 그곳에는 많은 유대인들이 모여 침례 요한의 설교를 듣고 있었는데, 그는 약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띤 모습으로 설교를 하고 있었답니다.
예수님이 오시는 것을 본 요한은 비록 초라한 옷차림이지만 그 속에 감추어져 있는 하나님의 아들의 모습을 보았어요.
마음속으로 그렇게 기다려 왔던 예수님! 요한은 구세주를 보자 흥분과 기쁨에 차서 소리쳤어요.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요한복음 1장 29, 30절).
그 때 예수님이 조용히 요한의 곁으로 오셔서 침례를 받으려고 하셨습니다. 요한은 깜짝 놀라서 거절했어요.
“내가 당신에게 침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마태복음 3장 14절).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마태복음 3장 15절).
예수님은 그를 설득시켜서 침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침례란 에덴에서 잃어버린 영생을 되찾고, 자기가 살아오는 동안 지은 죄를 회개하여 하나님의 아들로 새롭게 태어나는 예식인데, 왜 그 때까지 아무 죄 없이 살아오신 예수님께서 침례를 받으셔야만 했을까요? 그것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가르치기 위하여 모본을 보이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침례는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것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침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갑자기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은 모양으로 예수님 위에 내렸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 왔어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마태복음 3장 17절).
많은 사람들 중에서 특별히 요한만은 그 음성을 분명히 들었습니다.
‘아! 이제 나의 할 일을 다 하였구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 바로 오늘에야 왔구나.’ 침례 요한은 혼자 생각하며 기뻐하였어요.
예수님께서는 침례를 받으신 후 모든 사람을 위하여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을 아셨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맡겨진 사업의 중대함을 깊이 깨닫게 되었어요. 하늘에서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은 바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는 것이었으니까요.
광야에서의 시험
침례를 받으신 후 예수님께서는 곧 광야로 가셨습니다.
광야는 아주 험한 들판, 사막과 비슷하여 풀이나 나무가 없어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며 사람이 잘 다니지도 않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사람이 살지 않는 광야로 가셨을까요?
그것은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어떻게 완수할 것인지를 생각하며 그 사업을 위해 하나님의 능력을 받으려는 생각에서였어요.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40일을 오직 기도와 명상으로 지내셨답니다. 아무것도 잡숫지 않고 금식 기도를 하셨기 때문에 굶주림과 피로로 곧 쓰러질 것처럼 약해지셨어요. 바로 그 때 사단은 약한 모습을 하고 계시는 예수님에게 다가와서 예수님을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이 세상의 구주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완전하신 분이지만, 만일 한 번이라도 죄를 짓거나 하나님을 배반하면 구세주로서의 자격이 없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사단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간사한 사단은 마침 예수님이 금식 기도 후 몹시 지쳐 있을 때를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예수님께 접근한 것입니다. 그 때는 너무도 굶주려서 몸이 쇠약해져 있으니까 잘 속이면 유혹에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사단은 생각만 하여도 예수님에게 이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그는 천사의 모습으로 가장하고 예수님의 눈앞에 나타나, 굶주린 상태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음식에 관한 말로 유혹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단은 예수님을 이기려고 다음에 나오는 세 가지 구실로 유혹했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세 가지 시험
첫째 시험(40일 동안 금식하신 예수님께)
사단 :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하라”(마태복음 4장 3절).
예수님의 대답 :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태복음 4장 4절).
둘째 시험(거룩한 성, 성전 꼭대기에서)
사단 :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마태복음 4장 6절).
예수님의 대답 :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 하였느니라”(마태복음 4장 7절).
셋째 시험(지극히 높은 산,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주며)
사단 :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마태복음 4장 9절).
예수님의 대답 :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마태복음 4장 10절).
예수님께는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제일 첫 번째였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또 자신이 아무리 훌륭한 자리에 오르고 부자가 된다고 할지라도 그런 것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심지어 예수님은 앞으로 그의 생애가 얼마나 괴로울 것인지 잘 알고 계셨고, 마지막에는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십가자에 달려 죽어야 할 것도 알고 계셨지요.
사단의 유혹에 따른다면 그러한 괴로움을 당하지 않고 평안히 지낼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자,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이 하나님을 거역했을까요?
아니예요.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경배하여야 할 분은 오직 한 분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생각하며 사단의 세 가지 시험을 이겨내셨답니다.
어린이 여러분!
오늘도 사단은 예수님을 시험한 것처럼 우리들을 시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사단은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들을 함정에 빠뜨려 예수님을 섬기지 못하도록 할 거예요. 그렇지만 예수님께서 승리하신 것처럼 우리들도 예수님의 능력으로 용감하게 싸워 이길 수 있답니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니까요.
어디 그뿐이겠어요? 우리도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첫째로 삼으면 우리의 마음까지 그분을 닮아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승리하신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의 도움의
능력으로
승리합시다.
오늘의 기도
사랑하는 예수님!
오늘 우리에게 이 세상을 이길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예수님을 의지하고 사단을 이기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