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이사야 53장 5절)
예수님의 활동
예수님께서 일을 시작하신 지 벌써 3년 반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예수님께서는 유대 나라의 곳곳을 다니시며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고, 병자도 고치시고, 죽은 자도 살리시며 많은 훌륭한 일들을 행하셨습니다.
분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믿지 않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미워하지 않으시고 그들이 마음을 돌이켜 믿기를 간절히 원하셨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분명히 이분은 메시야(구세주)이심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그들은 단지 로마 군대를 몰아내고 훌륭한 나라를 건설하는 분으로만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왕이 되시려고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 왕으로 모시려고 왔을 때도 거절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오신 우주의 왕이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죽으셔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에게 이 일에 대하여 여러 번 이야기를 하셨지만 제자들은 자기들의 훌륭한 선생님이 그렇게 돌아가시리라고는 생각조차 하기 싫었으므로 믿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겟세마네에서의 기도
유월절이 다가오고 있을 때에 제사장들은 예수님을 죽이려는 의논을 하였습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기념일이었습니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 방방곡곡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사장들이 무슨 의논을 했는지 곧 아셨습니다. 그것은 드디어 예수님께서 죽으실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 전에 제자들과 이별의 마지막 만찬(저녁 식사)을 같이 하기로 하셨습니다.
만찬이 끝나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데리고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셨습니다.
겟세마네에 이르자 예수님께서는 동산 어귀에서 제자들을 기다리게 하시고 홀로 동산 깊은 곳으로 가서 기도를 드리기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하나님의 능력을 받으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드디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가 왔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실 때가 온 것입니다.
그 죄들은 무겁게 예수님의 어깨를 눌렀습니다.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캄캄한 숲속에서 몇 시간이나 계속하여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몰려드는 죄의 무거운 짐과의 투쟁에 땀을 핏방울과 같이 흘리시기까지 괴로움을 당하셨습니다.
마침내 죄의 세력을 이기시고 죄 짐을 질 힘을 받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기도를 마치고 일어나셨을 때는 이미 깊은 밤중이었습니다. 그 때 겟세마네 쪽을 향하여 몰려오는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것은 군인들과 종들을 거느린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모두들 손에 횃불과 무기를 들고 예수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그들에게 나타내시고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나사렛 예수를!”하고 그들은 소리쳤습니다.
예수님은 조용한 음성으로 “내가 그로다!” 라고 대답하셨습니다(요한복음 18장 4, 5절).
이 말을 들은 군인들은 가만히 서 계시는 예수님을 묶어 마치 강도를 잡아가듯이 끌고 갔습니다.
이윽고 예수님은 대제사장과 제사장들, 학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끌려가서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조사를 하여도 예수님을 사형시킬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제사장은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냐”라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자마자 대제사장은 “우리가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그 참람한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뇨”하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마가복음 14장 61~64절).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다 같이 예수님을 사형시키라고 외쳤습니다.
그 당시에는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거나 하나님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하나님을 모독한다 하여 즉시 사형시켰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정말로 하나님의 아들이셨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당시에 이스라엘 나라는 로마 나라의 지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로마 총독의 허락이 없이는 사형을 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사장들은 총독의 집으로 예수님을 끌고 가 거기서 또 재판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총독 빌라도는 예수님을 사형시킬 만한 증거가 별로 없으므로 곤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여든 사람들에게 “너희가 유대인의 왕이라 하는 이는 내가 어떻게 하랴”고 말하였습니다.
사람들은 큰 소리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라고 외쳤습니다.
“어찜이뇨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고 하니 무리가 더욱 큰 소리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라고 외쳤습니다(마가복음 15장 12~14절).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드디어 빌라도는 사람들의 소동에 못 견디어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도록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기로 하였습니다.
백부장의 고백
군인들은 아무 죄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때리고 십자가에 못박으려고 “골고다”라는 언덕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거기에서 예수님은 로마의 군인들에게 살인자 취급을 받으며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예수님의 양편에는 강도들이 십자가에 달려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괴로운 십자가 위에서도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십자가 밑에서 제사장과 군인들이 예수님을 조롱하였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능력을 나타내시기만 하면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일은 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는 결코 그런 일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고통 속에서도 제사장들과 군인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누가복음 23장 34절)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기도입니까?
낮 12시가 되자 갑자기 대낮인데도 사방이 캄캄해졌습니다.
십자가를 구경하던 많은 사람들은 이 이상스러운 광경을 보고 놀라서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3시쯤 되자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부르짖으셨습니다(누가복음 23장 46절).
그리고 “다 이루었다”고 하시고 숨을 거두셨습니다(요한복음 19장 30절).
그 순간 큰 지진이 일어나서 거기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 도망쳐 버렸습니다. 이렇게 하여 사람을 구원하기 위한 구원의 계획은 완전히 이루어졌습니다.
모든 괴로움을 끝마치신 예수님은 이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편히 쉬셨습니다.
십자가 아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광경을 보고 있었던 백부장은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마가복음 15장 39절)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백부장의 말과 같이 예수님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습니다.
33년 반의 일생 동안 한 번도 죄를 짓지 않으시고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의 고통을 견디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자 예수님을 사랑하던 사람들이 모여 와서 그분을 십자가에서 내려 새 무덤에 정성껏 장사 지냈습니다.
그 날은 금요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쓸쓸한 마음으로 안식일을 맞이하였습니다.
만일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실 것을 믿었더라면 그처럼 슬퍼할 리가 없었을 텐데 여러 번 들은 말씀을 생각지도 않고 쓸쓸하게 안식일을 지냈던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예수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제사장들은 은근히 겁이 났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부활하신다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로마의 총독 빌라도에게 청하여 군대를 시켜 아무도 그 무덤의 돌을 옮겨 놓을 수 없도록 지키게 하였습니다. 혹시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체를 훔쳐 가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 거짓말을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군인들 중에 대장은 먼저 무덤 입구에 커다란 로마 정부의 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로마 군인들은 무덤을 엄중히 둘러싸고서 밤낮으로 지켰습니다.
사흘째 아침이 될 때에 한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왔습니다.
무덤 주위는 천사의 광채로 눈부시게 번쩍거렸습니다.
군인들은 그 빛으로 죽은 사람처럼 쓰러졌습니다.
천사가 무덤을 막고 있는 큰 돌을 굴리자 예수님께서 무덤에서 나오셨습니다. 무덤을 지키고 있었던 군인들은 겁을 먹은 모습으로 즉시 제사장에게 알리려고 뛰어갔습니다.
그날 세 여자가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와 당시의 풍습을 따라 예수님의 몸에 향료를 바르려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누가 우리를 위하여 무덤 문에서 돌을 굴려 주리오”(마가복음 16장 3절) 하면서 무덤에 왔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큰 돌은 옆으로 옮겨져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여자들은 누군가 틀림없이 먼저 온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급히 달려가 무덤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런데 무덤은 텅 비어 있었고 예수님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훔쳐 갔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에 무덤 속이 환해지면서 흰 옷을 입은 사람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여자들은 무서워서 도망치려고 하였습니다. 그 때 천사는 여자들에게 “너희는 무서워 말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너희가 찾는 줄을 내가 아노라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의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와서 그의 누우셨던 곳을 보라 또 빨리 가서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거기서 너희가 뵈오리라 하라”(마태복음 28장 5~8절)고 말하였습니다.
너무도 뜻밖의 말에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여자들은 즉시 제자들에게 달려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 전하였습니다. 그들은 그 즉시 무덤으로 달려가 그것이 사실인가 아닌가를 확인하였습니다. 베드로는 다시한번 무덤 속으로 들어가서 확인하고는 두렵고도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