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8과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을 기다리며 나날이 초조와 불안과 공포로 보내고 있던 어느 사형수가 탄식하며 말했다. “죄를 짓더라도 죽을 죄는 짓지 마시오.” 참으로 죄는 무서운 것이다. 죄는 그토록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의 생명을 가차 없이 빼앗아 가는 파멸과 불행의 뿌리요 원인이다. 죄 지은 인간이 속절없이 치러야 하는 “죄의 값은 사망”이다 (롬 6:23)

그런데 세상에 죄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이미 선언되었다 (롬 3:10). 죄를 가지고 법정에 서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한 번 죽는 것은 사 람에게 정해진 일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을 것이다(히 9:27).   모든 사람이 죽어야 하듯 죽음 후에는 분명히 심판이 있다. 다니엘서  8장은 모든 사람의  영원한 운명이 결 정되는 심판을 다루고 있다.    그것은  엄숙한  일이다.   그것은 심각한 일이다.   왜냐하면  심판의  결과에  모든 것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1. 다니엘은 언제 어디서 두 번째 계시를 받았는가?

“나 다니엘에게 처음에 나타난 환상[이상-개역한글] 후 벨사살 왕 제삼년에 다시 한 환상이 나타나니라   2 내가 환상을 보았는데 내가 그것을 볼 때에  내 몸은  엘람 지방 수산 성에 있었고 내가 환상을 보기는 을래 강변에서이니라”(단 8:1, 2).

  다니엘은 바빌로니아의 마지막 왕 벨사살 재위 3년이 되는 기원전 551년 경에 두 번째 계시를 받았다. 계시 가운데 그는 페르시아의 한때 수도였던 수사 (Susa)에 있었는데, 3년 전인 벨사살 원년에 받은 다니엘서 7장의 계시의 연속으로 “다시 이상(異像)이 나타”났다.

 

2. 계시 가운데 동쪽에서 나타난 첫 번째 짐승은 무엇이며 어느 나라인가?

“내가 눈을 들어본즉 강가에 두 뿔 가진 숫양이 섰는데 그 두 뿔이 다 길었으며 그 중 한 뿔은 다른 뿔보다 길었고 그 긴 것은 나중에 난 것이더라”(단 8:3).  “네가 본 바 두 뿔 가진 숫양은 곧 메대와 바사 왕들이요”(단 8:20).

  계시 가운데 나타난 첫 번째 짐승은 숫양이었는데, 천   사는 확실하게 “두 뿔 가진 숫양은 곧 메디아와 페르시아” 라고 해석했다.  2장에서는 양팔 가슴으로 7장에서는 몸 한편을 든 곰으로 나타났던 메디아-페르시아가 8장에서는 길이가 다른 두 뿔을 가진 숫양으로 표현되었다. 나중에 난 뿔이 더 길  었다는 표현처럼 처음에는 메디아가 주도했으나 나중에는 페 르시아에 의해 두 나라가 통일되었다. 같은 아리안족이면서 친족(親族)이기도 한 두 나라는 그 명칭이 이중왕국 즉 메디아-페르시아로 호칭됨으로 계속 공존(共存)하였음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3. 숫양의 활동 범위와 방향에 대한 어떤 언급이 있는가?

“내가 본즉 그 숫양이 서쪽과 북쪽과 남쪽을 향하여 받으나 그것을 당할 짐승이 하나도 없고 그 손에서 구할 자가 없으므로 그것이 원하는 대로 행하고 강하여졌더라”(단 8:4).

  동쪽인 이란 고원(高原)에 자리잡은 메디아-페르시아는 주로 서쪽의 나라들을 정복하는 서방 공략에 나서 바빌로니아보다 훨씬 더 넓은 영토를 확보했다. 키루스(Cyrus)에 의한 기원전 547년의 리디아(Lydia) 정복과 539년의 바빌로니아 정복은 서방 공략이었으며, 기원전 525년경 그 아들 캄비세스  2세 (Cambyses Ⅱ)에  의한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정복은  남방 공략이었고,  다리우스 1세(Darius Ⅰ)에 의한 기원전 513년의 스구디아 정복은 북방 공략이었다.

 

4. 서쪽에서 두 번째 등장한 짐승은 무엇이었으며 어느 나라인가?
“내가 생각할 때에 한 숫염소가 서쪽에서부터 와서 온 지면에 두루 다니되 땅에 닿지 아니하며 그 염소의 두 눈 사이에는 현저한 뿔이 있더라”(단 8:5).
“털이 많은 숫염소는 곧 헬라 왕이요 그의 두 눈 사이에 있는 큰 뿔은 곧 그 첫째 왕이요”(단 8:21).

  서쪽에서 두 번째로 등장한 숫 염소는 메디아-페르시아의 서쪽에 위치한 헬라(Hella)라고 해석되었다. 그리고 숫염소의 두 눈 사이에 돌출(突出)한 큰 뿔은 마케도니아(헬라)제국의 초대왕인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적절히 가리킨다. 최전성기의 마케도니아 제국을 알렉산드로스 제국 혹은 헬라 제국이라 한다. 다니엘서 7장에서는 새의 날개가 달린 날랜 표범으로 나타난 헬라가 8장에서는 발이 땅에 닿지 않을 만큼 빨리 달리는 숫염소로 표현되었다.

 

5. 동편에서 나타난 숫양(메디아-페르시아)과 서편에서 나타난 숫염소(헬라)의 역사적인 대결이 어떻게 예언되었는가?

“그것이 두 뿔 가진 숫양 곧 내가 본 바 강가에 섰던 양에게로 나아가되 분노한 힘으로 그것에게로 달려가더니  7 내가 본즉 그것이 숫양에게로 가까이 나아가서는 더욱 성내어 그 숫양을 쳐서 그 두 뿔을 꺾으나 숫양에게는  그것을 대적할 힘이  없으므로 그것이 숫양을 땅에 엎드러뜨리고 짓밟았으나 숫양을 그 손에서 벗어나게 할 자가 없었더라”(단 8:6, 7).

   페르시아와  헬라 사이의 해묵은 적대적인 관계는 다년간에 걸친 치열한 전쟁으로 표현되었다. 세계사에서도 너무나 유명한 페르시아 전쟁,  마라톤 경기의 유래가 된 마라톤 전쟁, 데르모필래 전쟁과  알렉산드로스 즉위 후에 치러진 그라니쿠스 결전(334년 BC), 이수스 대전(333년 BC )등은 “더욱 성내어” 페르시아를 “땅에 엎드러뜨리고 짓밟”은 헬라의 모습과  “대적할 힘이 없”어 쓰러진 페르시아의 모습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6. 숫양을 쓰러뜨린 후 한참 강성해 가던 숫염소(헬라)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숫염소가 스스로 심히 강대하여 가더니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이고 그 대신 에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났더라”(단 8:8).

  기원전 331년 숫양인 메디아-페르시아를 쓰러뜨린  숫염소 헬라가 한참 강성할 때 “현저한 큰 뿔”이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33세를 일기로 요절함으로써 세계 역사는 돌변하게 된다.

 

7. 큰 뿔인 알렉산드로스가 꺾인 후 그 대신 하늘 사방으로 자라난 네 뿔은 무엇인가?

  이미 연구한 7장에서 헬라를 상징한 표범에게  머리 넷이 있은 것과 똑같은 내용이다.  젊은 나이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왕위를 이을 후사를 남기지 못 한 채 기원전 323년 갑자기 죽었다. 그의 유언에 따라 왕위를 차지하려는 힘센 자들의 각축(角逐)이 22년간이나 계속되었다. 결국 기원전 301년 입수스(Ipsus)  전쟁을 계기로 헬라는 알렉산드로스의  네 장수에 의하여 “하늘 사방”으로 나뉘게 되었다.  동(東)은 셀레우코스, 서(西)는 카산드로스, 남(南)은 프톨레마이오스, 북(北)은 리시마코스에 의하여 분할됨으로써 다니엘서의 예언을 정확히 성취시켰다.

 

8. 숫염소(헬라)의 큰 뿔(알렉산드로스)이 꺾이고 그 자리에서 네 뿔(네 장군)이 돋아나 하늘 사방으로 뻗어나간 뒤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그 중 한 뿔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서 남쪽과 동쪽과 또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더니 10 그것이 하늘 군대에 미칠 만큼 커져서 그 군대와 별들 중의 몇을 땅에 떨어뜨리고 그것들을 짓밟고”(단 8:9. 10).

  “그[들] 중 한 뿔(one of them)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나” 왔다는 표현에서, “그 [들] (them)”와 “한 뿔(one)”의 히브리어 문법(文法)상의 성(姓)은 뿔이 아니라 네 뿔이 뻗어나간 “하늘 사방[방향]”과 일치하고 있다. 따라서 “한 뿔”(원문에는 “뿔”이 없이 그저 “하나”임)은  “한 뿔”이 아니라 한 방향이며 “그[들]”도 뿔 이 아니라 방향이다.   그러므로 “네 방향[사방] 중 한 방향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왔다고 해야 문법상 맞는 내용이 된다.

 

9. 이 작은 뿔은 무엇이며 또 그 뿔의 활동 배경과 방향은 어떠했는가?

“그  중 한 뿔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서  남쪽과 동쪽과  또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더니”(단 8:9)

  7 장의 예언과 비교하여 볼 때, 네 머리를 가진 표범의 나라 헬라 다음에는 열 뿔을 가진 무서운 짐승인 로마 가 나타나고 그 후에 열 뿔로 나누인  열 국 가운데서 작은 뿔인 로마교황권이 등장하여 중세기를 주도한다.  그런데 왜 8 장에서는 헬라가  사분(四分)된 다음 곧바로 로마 교황권을 상징한 작은 뿔이 나타나는가?

흥미 있는 사실은, 다니엘 선지자는 종교적인 관점에서 로마와 로마 교황권의 역사와 역할을 동일 선상에 두고 8장의 예언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처음에는 작게 출발한 라틴민족의 나라 로마는 먼저 남방을 향하여 지중해의 패권을 다투던 이탈리아 반도 남쪽 카르다고(Carthago)를 정복하고 (146년 BC) 남방 이집트를 장악했으며(30년 BC), 동방으로 진출하여 알렉산드로 스 대왕의 고국인 마케도니아를 패망시키고(168년 BC) 시리아를 정복했다(64년 BC). 이어서 “영화로운 땅” 예루살렘과 성전을 유린함으로써(63년 BC) “남편과 동편과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겠다는 예언대로 작은 나라로 출발했던 로마는 “심히 커져” 대제국으로 자라났다. 따라서 7장의 작은뿔은 로마교황권을 상징하고 8장의 작은뿔은 로마제국과 로마교황권 둘 다를 상징하는 것이다.

 

 

10. 작은 뿔의 활동 방향이 갑자기 어떻게 달라졌는가?

“그것이 하늘 군대에 미칠 만큼 커져서 그 군대와 별들 중의 몇을 땅에 떨어뜨리고 그것들을 짓밟고 11또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 그에게 매일 드리는 제사를 없애 버렸고 그의 성소를 헐었으며”(단 8:10, 11).

“그 권세가 강할 것이나 자기의 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며 그가 장차 놀랍게 파괴 행위를 하고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며 강한 자들과 거룩한 백성을 멸하리라”(단 8:24).

  200 년 이상이나 계속된 핍박을 통하여 그리스도교를 박멸하는데 실패한  로마제국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서기 313년에는  신교(信敎)의 자유를 허락하고 성직자들에게 특전을 베풀어 우대하고 그리스도인과 교회에 각종 혜택을 베풀어 교회를 급속히 세속화시켰다. 321년(3월 7일)에는 일요일을 휴일로 선포하는 법령을 공포하였고, 330년에는 수도 로마를 비우고 비잔티움으로 천도(遷都)했으며, 392년에는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삼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로마제국의 정치적 배려와 종교적 특성을 그대로 전수(傳受)받아 형성된 교회가, 로마와 타협 한 로마식 기독교인 로마 가톨릭교회인 것이다.
이렇게 등장한 6세기의 중세 교황권은 지금까지 로마제국이 정치적으로 수행해 온 수평적(水平適·→)인 활동을 종교적으로 이어받아, 승천하신 “군대의 주재”(The Prince of the host)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적으로 대적(對敵)하기 위해 “스스로 높아”지는 수직적(垂直的·↑) 활동을 시작한다.

8장  24절에  나타난 천사의 설명에 의하면 8장 10절의 “하늘 군대”는 “거룩한 백성”,  곧 성도들을 가리키고, “별 중의 몇”은 “강한 자들”, 곧 하나님의 백성의 지도자들을 의미한다. 실제로 중세 로마교회는 로마제국이 행했던 핍박을 계속하여 더 오랜 기간 동안 더 많은 수의 하나님의 참 백성과 지도자들을 종교재판과 끔찍한 화형(火刑)으로 다스렸다.

 

11. 수직적인 활동을 시작한 작은 뿔(로마교황권)이 구체적으로 할 일이 어떻게 예언되어 있는가?

“또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단 8:11 상단).
“또 스스로 서서  만왕의 왕을 대적할 것이나” (단 8:25 하단).

  천사의 해석대로 “군대의 주재(主宰)”는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가리키는데  6세기 이후 하나님을  대적하는  수직 활동을 시작한 작은 뿔인 중세 교황권은  다니엘서 7장의 작은 뿔과 같이 “말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참람된 일을 함으로써 두 존재의 동일성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표-4 참조]

 

12. 하나님을 대적하는 수직적 활동을 시작한 작은 뿔이 행할 어떤 다른 일이 예언되어 있는가?

“또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 그에게 매일 드리는 제사를 없애버렸고 그의 성소를 헐었으며 12그의 악으로 말미암아 백성이 매일 드리는 제사가 넘긴 바 되었고 그것이 또 진리를 땅에 던지며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였더라”(단 8:11, 12).

  하나님을 대적(對敵)하는 작은 뿔이 하나님께 속한 “매일 드리는 제사를 제하여 버”린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우선 “매일 드리는 제사”라고 표현된 히브리 원어는 “타미드”(tamid)인데, “계속적으로”, “언제나”라는 뜻으로, 성소에서 끊임없이 수행되는 모든 성소 봉사를 가리키는 말이며 “제사”라는 말은 번역 상 첨가된 것이다.

  예수께서는 승천하신 이후 대제사장 의 신분으로 하늘에 있는 참 성소(聖所)에 들어가셔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자신의 피를 가지고 인간의  속죄를 위하여 봉사하고 계신다.  그리하여 구약시대에 인간 제사장들이 지상 성소에서 짐승의 피로 죄인을 위해 속죄의 제사를  드리던  임시방편의 제도는, 십자가로 말미암아 폐지되고 지상 성소는 하늘 성소로 대치(代置)되었다(히 9:11~14, 24~26).
그러나 로마 가톨릭교회는 개신교회와는 달리 성경적인 예배가 아니라 이미 폐지된 구약의 제사인 미사(Mass)를 계속하고 있으며 성만찬의 빵과 포도즙이 사제(司祭)의 축도에 의해 곧바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된다는  화체설(化體說) 을 가르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일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히 4:14~16) 대신 마리아를 중보(中保)로 삼아 기도를 드리게 하고 인간 제사장인 사제(priest)를 세워 죄인으로 고백성사(告白聖事)를 하게 하는 등 엄청난 일을 함으로써,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하늘성소 봉사를 무용(無用)하게 하고 하늘에 있는 참 성소를 훼파하는 참람된 일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 도 예수”(딤전 2:5) 밖에 없으시기 때문이다.

 

13. 이와 같이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이 작은 뿔에 의하여 극도로 위협받는 상황에서 어떤 긴박한 질문이 제기되었는가?

“내가 들은 즉 한 거룩한 이가 말하더니 다른 거룩한 이가 그 말하는 이에게 묻되 환상[이상-개역한글]에 나타난 바 매일 드리는 제사와 망하게 하는 죄악에 대한 일과 성소와 백성이 내준 바 되며 짓밟힐 일이 어느 때까지 이를꼬  하매”(단 8:13).

  천사로 이해되는 “거룩한 자”들의 대화를 통해 다니엘이 궁금해 하는 질문이 제기되었다. 성도를 핍박하며, 인간의 구원을 위해 필수적인 성소를 유린하고 성소 봉사를 훼방하는 치명적인 작은 뿔의 “망하게 하는 죄악”이 언제까지 용납될 것이며, 이에 대한 하나님의 대응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니엘서 8장 13절에서 질문된 “어느 때까지”(until when)는 무슨 뜻인가.  우리는 앞서 연구한 다니엘서 7장에서 사자(바빌로니아) → 곰(메디아-페 르시아) → 표범(헬라제국) → 무서운 짐승(로마제국) → 열 뿔(열국) 사이에서 출현하여 중세기 1,260년간을 주도한 작은 뿔(로마교황권) → 책들을 펴놓고 시행하는 재림 전 조사심판 → 그리스도의 재림의 순서로 진행될 구원의 역사를 보았다. 다니엘은 천사의 설명을 통하여 작은 뿔의 활동과 활동 기간은 이미 깨닫고 있었다.  이제 다니엘이 알고 싶어한 것은 작은 뿔의 활동 기간인 중세기 “한 때, 두 때, 반 때” 이후에 있을 심판과 세상 끝에 관한 내용임이 분명하다. “망하게 하는 죄악”은 “로마 제국이 지상의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고, 로마교황권이 하나님의 성소와 그리스도의 하늘 제사장 직분을 훼파하는 것”을 일컫는다.

 

14. 이처럼 심각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무엇인가?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되리라 하였느니라”(단 8:14).
“이미 말한바 주야에 대한 환상[이상-개역한글]은 확실하니 너는 그 환상을 간직하라 이는 여러 날 후의 일임이라 하더라”(단 8:26).

 참람되게 행하는 작은 뿔의 활동 기간인 중세기  1,260년 이후에 있을 심판의 때에 관한 대답이 “2,300주야까지”이므로 2,300주야라는 기간은 1,260 년 기간을 넘어가는, 보다 긴 기간인 것을 쉽사리 알게 된다.  따라서 2,300주야 에 관한 예언이 확실하다는 사실과 함께  그것이  “여러 날 후,  곧 마지막 때”의 일임을 밝히면서 지금으로서는  그 계시를 그저 닫아두고 간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왜냐하면,  이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는 아직 더 깨달아야 할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다음에 연구할 9장의 내용이다.

 

15. 2,300주야에 관한 계시를 본 후 다니엘은 어떠한 반응을 나타냈는가?

“이에 나 다니엘이 지쳐서 여러 날 앓다가 일어나서 왕의 일을 보았느니라 내가 그 환상[이상-개역한글]으로 말미암아 놀랐고 그 뜻을 깨닫는 사람도 없었느니라”(단 8:27).

  다니엘은  7장의 계시에 이어 주어진 8장의 계시를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의 강대국들이 주도하는 역사와 특히 작은 뿔의 세력에 의해 참으로 오랫동안 무서운 박해와 시련을 겪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정신이 혼미해지고  기진하여 병석에 눕게 되었다.
특별히 이와 관련해서 “1,260일” 기간보다 더 긴 “2,300”주야 기간이 소개되자 충격은 더욱 컸다. 그러나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를 깨닫지 못하였기 때문에 마음은 더욱 초조했다. 이에 대한 대답이 9장에서 주어질 것이다.

 

16. “2,300”주야의 실제 기간은 얼마인가?

 이곳에서의 “주야(晝夜)”는 우리말 표현처럼 “낮과 밤”의 순서가 아니라, 히브리 원어의 “에레브(ereb) 보케르(boqer)”로서 “저녁과 아침”(evenings and mornings)의 순서이다. 이러한 표현은 창세기 1장에서 완전한 하루를 나타낼 때 “저녁(ereb)이 되며 아침(boqer)이 되니”(창 1:5, 6)와 같은 순서와 표현이다. 즉 2,300주야는 완전한 2,300일인 것이다.
그런데 2,300일도 1,260일과 마찬가지로 상징적인 예언에 쓰여진 기간이므로 「연 일(年日) 원칙」에 따라(민 14:34 ; 겔 4:6), 2,300일은 2,300년이 되는 것이다. 이 기간의 시작과 끝에 관한 중요한 내용과 성소가 정결해지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관 한 깊은 연구는 9장에서 계속되겠지만 우선 이제부터 연구 주제가 된 성소가 무엇인지를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자. 왜냐하면 거기서 인간의 영원한 운명이 결정 되는 속죄와 심판이 진행되기 때문이다[성소란 무엇인가(상) 참조].

 

17. 다니엘서 7장에서 연구한 재림 전에 있을 심판과 8장에서 방금 연구한 성소의 정결은 어떻게 서로 연관되어 일치하게 되는가?

 7장에 소개된 대로 재림 전에 있게 될 성도를 위한 조사심판의 내용이 8장에서 더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어 그것이 성소가 죄로부터 정결해지는 의식이 행해지는 구약의 대속죄일에 해당되는 심판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18. 이처럼 재림 전에 있을 심판을 위하여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되리라 하였느니라”(단 8:14).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를 정결하게 하리니 너희의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 34이는 너희가 영원히 지킬 규례라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죄를 위하여 일 년에 한 번 속 죄할 것이니라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23:29이 날에 스스로 괴롭게 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레 16:30, 34, 23:29).

  다음 장인 9장에서 더욱 자세히 연구할 주제인데, 성소가 정결해지는 일은, 1년 1차 유대력으로 7월 10일 대속죄일에 시행되던 가장 엄숙한 행사였다. 날마다 백성이 지은 모든 죄를 희생제물의 피로 속죄 받고, 그 피를 성소에 뿌림으로 더럽혀진 성소를 이 날에 정결케 하는 엄숙한 속죄 의식이 베풀어졌다. 문자 그대로 대속죄일(大贖罪日)이었다. 이 날 백성들은 모든 일상생활을  그치고 자신들을 살피며 지은 죄를 고백하여 용서를 받아야 했다.  이 날에 속죄함을 받 지 못하면 “백성 중에서 멸절”(레 23:30)되는 두려운 형편에 처했다.  그러므로 그 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 대속죄일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를 통해 죄로부터 정결함을 받는 진정한 속죄를 체험해야 한다.

 

진화론자(進化論者)인 영국의 헉슬리(T. Huxley) 교수가 강연 약속을 위해 더 블린에 도착하여 급히 마차를 탔다. 한참을 달렸으나 목적지가 나타나지 않자, 초조해진 헉슬리는 마부에게 다그쳐 물었다. “목적지까지는 얼마나 남았소?” “저 는 모릅니다. 선생님께서 시간이 급하니 빨리 달리라고만 하셨지 어디로 가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저는 그저 빨리 달리기만 합니다.” 바쁘게 살다보니 사는 목적을 잊어버리고 뜻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오늘날의 개인과 세상의 허망한 모습을 말해 주는 이야기이다.

세상의 역사는 목적도 방향도 없이 그저 바쁘고 어수선하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다니엘서 7장과 8장의 연구에서 밝혀진 것처럼, 예언에 나타난 대로 질서가 있고 결론이 있는 시간의 진행(進行)인 것이다. 확실해진 사실은 개인과 세상 역사의 마지막에는 선과 악을 판별(判別)하는 심판이 있고 그 결과에 따라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영원한 보응(報應)이 있는 것이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14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3, 14).

“그가 큰 음성으로 이르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 라 하더라”(계 14:7).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롬 14:10).

나의 영원한 구원이 결정될 이 엄숙한 심판을 위해 지금 나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공부하신 내용에 대한 문제를 풀어 보시겠습니까?

1. 수양과 수염소에 관하여 맞는 사항 하나를 고르시오.
2. 로마제국과 중세 교황권의 공통점 하나를 고르시오.
3. 성소제도가 무엇인지 가장 잘 표현한 문항 하나를 고르시오.
4. 8장의 작은 뿔은 누구를 가리키는가?
5. 재림 전에 있을 조사심판을 위해 가장 시급한 준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