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방향이 있고 목적이 있는가. 아니면 무의미한 사건들의 연속이요 반복인가. 고대 헬라인들은 대부분의 요즈음 사람들처럼 역사를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낱 시간 의 반복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역사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확실한 방향으로 진행하여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을 성취시켜 가고 있는 과정임을 확신시켜주고 있다.
지금까지 다니엘서의 전반부인 1장에서 6장까지의 역사적(歷史的)인 부분을 연구함 으로써 우리는 다니엘서의 역사성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다니엘서의 후반부인 7장에서 12장까지의 예언적(豫言的)인 부분을 연구함으로써 참으로 인간의 역사가 지닌 의미와 목적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역사에 목적이 있다면 그 역사속에서 사는 인간에게도 삶의 목적이 있는 것이다. 삶의 목적이 뚜렷한 사람은 방황하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는다. 여행의 의미와 가치가 목적지에 따라 결정되듯, 삶의 의미와 목적도 역사의 목적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역사의 목적을 탐색하는 매우 중요한 연구를 시작할 것이다.
1. 다니엘은 어느 때에 세상의 장래에 관한 계시를 받았는가?
“바벨론 벨사살 왕 원년에 다니엘이 그의 침상에서 꿈을 꾸며 머리 속으로 환상 [이상-개역한글]을 받고 그 꿈을 기록하며 그 일의 대략을 진술하니라”(단 7:1).
벨사살은 앞서 언급한 대로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연합군에 의하여 기원 전 539년 죽임을 당한 바빌로니아의 마지막 왕이다. 벨사살 원년은 그가 아버지 나보니더스의 섭정을 시작한 기원전 553년경이다. 고령의 다니엘은 꿈의 형식으로 전달된 하나님의 계시를 기록하여 지금 우리가 연구하는 다니엘서의 내용이 되게 했다.
2. 선지자 다니엘은 계시 가운데 역사의 무대인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어떤 장 면들을 보았는가?
“다니엘이 진술하여 이르되 내가 밤에 환상[이상-개역한글]을 보았는데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더니 3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더라”(단 7:2, 3).
예언에서는 거의 언제나 상징을 쓴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 내용을 보전 하는 데 안전하고, 시청각 교재가 됨으로써 이해하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영상 (映像)매체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예언서에 자주 나타나는 다음의 상징이나 표현들은 아래와 같은 의미들을 지니는데 이미 그 해석이 성경에 의하여 확인된 내용들이다.
당시 역사의 무대가 근동(近東) 지방이었으므로 바다의 일차적인 배경은 지중 해 세계이다. 한차례 전쟁의 풍운이 세상을 휩쓸 때마다 약육강식의 원리에 따라 약자를 정복한 힘센 나라들이 사나운 짐승처럼 차례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다.
3. 다니엘 당시에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첫 번째 짐승은 어느 나라인가?
“첫째는 사자와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가 있더니 내가 보는 중에 그 날개가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받았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더라”(단 7:4).
다니엘이 살던 시대가 기준이 된 이 상 징적인 예언에서, 첫 번째로 등장한 나라는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사자의 나라 바빌로니아(신바빌로니아)인데 지금의 이라크 지역이다. 성경에서는 바빌로니아 를 숲 속의 사자로 표현했으며(렘 4:7) 사나운 독수리로도 표현했다(애 4:19). 바빌로니아의 폐허에서 발굴된 미술품과 부조(浮彫)에서도 이 사실이 확인되었다. 고대 바빌로니아는 짐승의 왕인 사자와 새 중의 왕인 독수리의 드높은 기상으로 근동 세계를 제패했다. 그러나 다니엘의 목전에서 연출된 대로 날개가 뽑히고 앞발이 들리면서 사자의 기개와 용맹을 잃고 문약(文弱)해지다가 마침내 기원전 539년, 건국 후 70년도 못되어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연합군에 의하여 패망했다.
4.바빌로니아에 이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두 번째 짐승은 어느 나라인가?
“다른 짐승 곧 둘째는 곰과 같은데 그것이 몸 한쪽을 들었고 그 입의 잇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렸는데 그것에게 말하는 자들이 있어 이르기를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 하였더라”(단 7:5).
사자의 나라 바빌로니아에 이어 두 번 째로 등장한 나라는 곰과 같이 끈질기고 잔인한 나라인 메디아-페르시아였다. 곰이 몸 한편 을 들었다는 표현에서 드러나듯이 세력의 불균형을 이룬 두 나라는 처음에는 페르시아가 메디아의 속국(屬國)이었으나 페르시아의 키루스(성경의 고레스)가 친족의 나라인 메디아를 병합하여 통일하는 과정을 몸짓으로 나타낸 것이다. 두 나라가 비록 키루스 휘하에 연합국이 되었지만 명칭은 메디아-페르시아 (성경의 메대-바사)라고 불렀다. 메디아-페르시아는 바빌로니아를 멸망시키고 메디아 사람 다리오 왕이 통치했으나 그가 죽자 키루스가 즉위하였다. 그때부터 성경에 그 나라의 명칭을 페르시아라 하였고(스 1:1, 2), 키루스 대왕 원년(BC 537 년)으로 삼는다(단 1:21).
입에 문 세 갈빗대는 무엇인가? 적어도 세 나라를 정복했음을 뜻하고 있다. 메디아를 병합하는데 성공한 페르시아의 키루스왕은 기원전 547년 소아시아의 부국(富國)인 리디아(Lydia)를 먼저 정복했으며, 539년에는 바빌로니아를 힘들이지 않고 정복했다. 전사(戰死)한 부왕 키루스에 이어 즉위한 아들 캄비세스 2세 (Cambyses Ⅱ)는 기원전 525년 이집트를 정복함으로써 “많은 고기를 먹으라”는 예언처럼 엄청난 살육을 거쳐 명실공히 근동(近東)의 주인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이란 고원(高原)에서 자란 곰의 나라 페르시아는 헬라 반도에서 출현한 표범의 나라 헬라와 각축(角逐)하다가 기원전 331년 아르베라(Arbera) 전투에서 패함으로 속절없이 종말을 맞고 말았다.
5. 페르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짐승은 어느 나라인가?
“그 후에 내가 또 본즉 다른 짐승 곧 표범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등에는 새의 날개 넷이 있고 그 짐승에게 또 머리 넷이 있으며 권세를 받았더라”(단 7:6).
곰의 나라 페르시아를 정복한 머리가 넷이고 날개까지 달린 표범은 빠르고 용맹스러 웠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헬라제국이다. 아버지 필리포스 대왕을 이어 20세에 왕위에 오른 알렉산드로스는 22세 때인 기원전 334년, 3만 5천의 소수군대와 1개월분의 식량만을 가지고 세계 정복에 나서 기원전 332년에는 이집트를, 331년에는 숙적(宿敵) 페르시아를 패망시키고 인도까지 단숨에 진격하였다. 참으로 새처럼 빠르고 표범처럼 용맹한 정복자의 행보였다. 그러나 오랜 전쟁에 지친 부하들의 간청에 따라 회군(回軍)을 결심하고 바빌로니아로 귀환한 후 잇단 폭음(暴飮) 끝에 습지열(濕支熱)에 걸려 33세를 일기로 요절(夭折)하고 말았다. 20대의 젊은이가 10여 년만에 이룩한 세계 정복의 찬란한 꿈도 비눗방울처럼 꺼지고 말았다. 기원전 168년 그의 조국 마케도니아가 신흥 로마제국에 의해 패망함으로써 표범의 나라 헬라의 시대도 덧없이 종막을 고했다.
6. 알렉산드로스의 헬라를 표상하는 표범에게 네 머리가 있음은 무슨 의미인가?
젊은 나이에 왕이 되어 세계 정복에 나섰다가 기원전 323년, 33세에 요절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는 유복자(遺服子) 외에는 후계자가 없었다. 그는 임종의 자리에서 그의 사후 왕위 계승에 관하여 묻는 측근들의 질문에, “힘센 자가 차지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따라 힘을 가진 장수들의 싸움이 22년간이나 계속되었다. 결국 기원전 301년의 입수스(Ipsus) 전투를 계기로 헬라는 힘센 네 장군에 의해 아래와 같이 정확히 분할되었다. “두목(頭目)”, “원수(元首)” 등 지도자나 왕을 뜻하는 “머리”가 넷으로 갈라진 헬라에 관한 예언의 표상은 이렇듯 정 확하게 성취되었다.
7. 헬라에 이어 네 번째로 역사의 무대에 등 장한 짐승은 어느 나라인가?
“내가 밤 환상[이상-개역한글] 가운데에 그 다음에 본 넷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매우 강하며 또 쇠[철]로 된 큰 이가 있어서 먹고 부서뜨 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이 짐승은 전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또 열 뿔이 있더라”(단 7:7).
다니엘에게 계시를 설명한 천사는 “넷째 짐승은 곧 땅의 넷째 나라”임을 확인함으로써(단 7:23) 그것이 바빌로니아, 메디아-페르시아, 헬라 다음의 네번째 국가인 로마제국임이 확실해졌다. 강력한 군대와 정치 조직을 가진 철의 나 라 로마제국은 “쇠[철]로 된 큰 이”를 가진 무서운 괴물(怪物)이었다. 이탈리아 반도에서 일어난 라틴민족의 국가인 로마는 작은 국가로 시작하였으나 거친 말발굽으로 도전하는 나라들을 가차 없이 정복하여 마침내 지중해 전역을 철권(鐵券) 으로 다스리는 막강한 대제국이 되었다.
구약 성경에 예언된 대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태어나신 유다 땅도 그 로마의 식민지였으며, 끝내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그 큰 못도 이 무서운 짐승 로마의 “큰 쇠(철) 이었다. 그리고 200년 이상이나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그 리스도인들을 무수히 죽이고 무섭게 핍박한 나라가 바로 다니엘을 그토록 두렵게 만든 괴물같이 무서운 짐승 로마였다.
8. 로마제국을 표상한 넷째 짐승에게 “또 열 뿔이 있”다고 한 예언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모신 자가 이처럼 이르되 넷째 짐승은 곧 땅의 넷째 나라인데 이는 다른 나라들 과는 달라서 온 천하를 삼키고 밟아 부서뜨릴 것이며 24그 열 뿔은 그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단 7:23, 24 상단).
이렇듯 영원할 줄 알았던 카이사르(Caesar)의 로마제국도 4세기 후반 부터 시작된 북방 게르만민족의 이동으로 힘없이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서기 476년 게르만족의 일개 부족에 불과한 헤룰리(Heruli)의 용병대장 오도아케르 (Odoacer)가 느닷없이 로마에 침입하여 황제를 폐함으로써 철의 제국 로마는 예언대로 어이없는 종말을 맞게 된다. 그리하여 열 뿔이란 표현 그대로, 알레마니, 프랑크, 부르군디, 수에비, 반달, 서고트, 동고트, 앵글로-색슨, 롬바르드, 헤룰리 등의 여러 나라로 갈라져 바야흐로 유럽에서의 통일된 제국시대는 끝나고 세상 끝날까지 계속될 사분오열(四分五裂)의 열국시대(列國時代)가 시작된 것이다.
9. 로마가 열 뿔로 나누인 후에 그 열 뿔 사이에서 괄목할 만한 어떤 사건이 발생하는가?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에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첫 번째 뿔 중의 셋이 그 앞에서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들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더라”(단 7:8).
10. 열 뿔 사이에서 돌출(突出)한 이 신기한 작은 뿔의 속성과 역할이 어떻게 자세히 설명되었는가?
“그 열 뿔은 그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 이요 그 후에 또 하나가 일어나리니 그는 먼저 있던 자들과 다르고 또 세 왕을 복종 시킬 것이며 25그가 장차 지극히 높으신 이를 말로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 을 고치고자 할 것이며 성도들은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단 7:24, 25).
위에서 제시된 작은 뿔에 관한 설명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신원(身元) 을 확보하게 된다 <표-1>. 이러한 신원을 역사에서 확인해보는 신원 조회가 필요 하다. 그러므로 7장에 기록된 작은 뿔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표-1>에 적힌 조건들에 일치해야 완전한 신원이 확보된다.
11. 위에 적힌 사항들을 당시의 역사에서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아래와 같이 당시의 역사 진행을 약술함으로써 질문에 대한 확실한 대답이 가능하다.
① 200여 년 이상 그리스도인들을 무섭게 핍박하던 로마제국은 그리스도교를 힘으로 박멸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깨달았으며 서기 313년 콘스탄티누스 (Constantinus) 황제는 밀라노칙령(The Edict of Milan)으로 신교(信敎) 자유를 허락하는 획기적인 조치를 취했다.
② 콘스탄티누스(Constantinus) 황제는 321년 3월 7일 느닷없이 그 유명한 「일요일 법령」(The Sunday Law)을 공포하여 “존경스러운 태양의 날”로 여기게 하고 모든 공무원들과 시민들로 휴업하게 함으로써 최초로 일요일을 휴일(休日) 로 정했다.
③ 콘스탄티누스(Constantinus) 황제는 330년 수도를 로마에서 비잔티움으로 옮기고 콘스탄티노플로 개명했다. 갑자기 황제가 떠나감으로써 공백(空白)이 된 로마의 정치 환경에서 당시 서방의 유일한 정신적 지도자인 로마교회 감독의 입지와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④ 서기 476년 서로마가 게르만민족의 침입으로 망함으로써 황제가 없어진 로마 는 이미 막강해진 로마교회 감독을 최고의 지도자로 받아들였으며, “아버지” 를 뜻하는 일반 명칭인 “포프”(pope)를 로마교회 감독에게만 적용시켜 오늘 날의 “교황”의 명칭이 되게 하였다.
⑤ 동로마 황제 유스티니아누스(Justinianus)는 통치권을 상실한 서로마에서 정 치력을 회복하기 위해 막강해진 로마교회 감독의 영향력을 이용하고자 서기 533년 로마교회 감독을 “전 세계 교회의 머리”라고 선언했으며 그 이듬해 이 사실을 로마 법전에 수록하여 법제화(法制化)하였다.
⑥ 그러나 종교적 신조와 정치적 이해를 달리하면 서 교황과 동로마 황제의 계획을 위협해 온 게르만족의 세 부족을 제거하기 위해,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군사를 일으켜 493년에 헤룰리를 제거했으며, 534년에 명장 벨리사리우스(Belisarius)를 보내 반달을 정복하고, 그리고 538년에 동고 트를 정복함으로써 중세기를 시작하는 로마교황의 지상권(至上權) 확립의 기틀을 놓았다.
⑦ 이리하여 세계 교회의 머리가 된 로마교황은, 그 이전에 자신이 섬기던 프랑크 왕을 몰아내고 스스로 왕위에 오른 찬탈자(簒奪者) 피핀(Pepin)에게 752년 대주교 보니파스(Boniface)를 통해 왕관을 씌어줌으로써 이해관계를 통한 정치적 유대를 공고히 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754년 피핀은 자신이 롬바르드에게서 빼앗은 동로마제국 총독의 영지를 교황에게 하사함으로써 이제 로마교회 는 종교 황제격인 교황과 작지만 영토까지 가진 종교 국가로 탄생했다.
이상에 요약한 역사적 사실을 통하여 다니엘서 7장에 언급된 작은 뿔의 신원 가운데 중요한 사항들이 중세기를 시작한 로마 교황권을 통해 일치하게 이루어졌음이 확인되었다. 이제 추가로 확인할 것은 종교적 특성들이다
12. 작은 뿔은 어떤 방법으로 “큰 말하는 입”을 가지고 하나님을 대적했는가?
“그가 장차 지극히 높으신 이를 말로 대적하며”(단 7:25 상단).
이미 역사적인 조명을 통해 확인된 작은 뿔인 로마교황권은 교황에게만 적용되는 칭호와 표현을 통해 교황의 위상(位相)이 하나님과 거의 방불한 것임을 아래와 같이 공식화하고 있다.
「교황은 그토록 큰 위엄과 높음 때문에, 그는 단순히 한 사람의 인간이 아니라, 말하자면 하나님이요, 하나님의 대리자이다.」
「교황은 하늘과 땅과 지하 세계의 왕으로서 삼중관(三重冠)을 쓰고 있다.」
「교황은 말하자면, 땅 위의 하나님이요, 그리스도를 신실히 믿는 사람들의 유일 한 지배자이며, 많은 권세를 가진 ‘왕중(王中) 왕’이다(Lucius Ferrais, “Papa Ⅱ” Prompta Bibliotheca, vol, Ⅵ, 25~29).」
13. 작은 뿔은 실제로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들을 박해했는가?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 이며”(단 7:25 중단).
중세기 로마교황권은 하나님의 대리자로 자처하고 교황의 명령이나 교회의 가르침을 거절하는 모든 사람들을 종교재판을 통하여 이단으로 정죄하고 화형을 포함한 가혹한 형벌을 집행했다. 중세 교황권의 이단은 다름 아닌, 루터, 칼뱅, 재세례파 등 모두 개신교도들이었다. 「스페인에서만 종교재판에 의하여 고난당한 사람들은, 산 채로 화형 당한 사람이 31,912명으로 헤아려졌고, 소위 복종하도록 강요된 참회자가 291,450명으로 계산되었다. 알비젠스인(Albigenses)들의 대학살에서는 백만 명이 죽임을 당 했다. 예수회(Jesuits) 제도가 처음 확립된 지 30년 동안에 900,000명의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살해당했다. 네덜란드에서는 가톨릭신자인 알바 공(公)의 지시 에 따라 36,000명이 보통 집행자들에 의해 신속히 사형에 처해졌는데, 알바 공은 이러한 행위를 자랑했다. 찰스 5세의 치하에서는 50,000명의 프랑드르인들 (Flanders)과 독일 사람들이 교수형과 화형과 생매장을 당했다.」(Guiness, Key to the Apocalypse, 92, 93, Albert Barnes, Notes on Daniel, 328).
세계 역사에서 가장 잔인한 학살로 꼽히는 1572년 8월 24일의 성 바돌로매 제 일(祭日)의 대학살에서는 열렬한 가톨릭신자였던 왕의 어머니 캐더린(Catherine) 이 개신교도인 위그노파를 제거하기 위해 속임수를 써서 그들을 모으고 새벽 2 시 졸지에 살생(殺生)을 감행하여 파리에서 8천 명, 전국에서 3만여 명의 개신교 도들을 무참히 살해하였다. 그리고 1536년에는 자국어(自國語)로 된 성경을 배포 하지 말라는 교황의 명령을 거스르고 최초로 헬라어 신약 성경을 영어로 번역한 옥스퍼드 출신의 개혁자 틴데일(Tyndale)을 화형에 처했다.
14. 작은 뿔은 어떤 방법으로 하나님 의 때와 법을 변경하였는가?
“그가 또 때와 법을 고치고자 할 것이 며”(단 7:25 하단).
“교황은 그토록 큰 권위나 능력에 속하였기 때문에 그는 하나님의 율법 을 수정(修正)하거나 서명하거나 해석할 수 있다”는 주장에 입각하여 실제로 성경에 기록된 십계명을 내용이 전혀 다른 「천주 십계」로 <표-2>와 같이 변경하여 그대로 쓰고 있다. <표-2>는 성경에 기록된 본래의 십계명과 로마가톨릭교회에 의해 변경된 십계명을 비교한 것이다.
15. 이처럼 십계명을 자의(自意)로 변경한 데 대한 로마가톨릭교회의 입장은 어떠한가?
■ 둘째 계명의 삭제에 관하여 :
로마가톨릭교회는 실제적으로 예배와 예전(禮典)을 목적으로 많은 성상(聖像)들을 비치했다. 지금의 바티칸 대성당에만도 395개의 성상과 44개의 제대(祭臺)가 차려져 있다. 그것이 단순 한 조각 예술품이 아니라 예배 의식과 연관된 것임이 중세기의 「성상 파괴 논쟁」 에서 이미 입증되었다. 그리 하여 예배를 목적으로 한 어떤 형태의 우상도 금지한 둘째 계명을 아예 삭제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가톨릭교회에서는, 그 내용이 첫 째 계명에 포함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그러한 성상들은 전혀 예배의 목적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 넷째 계명의 변경에 관하여 :
가톨릭교회의 십계명은 둘째 계명을 삭제했기 때문에 성경의 셋째 계명 이 둘째로 넷째 계명이 셋째 계명으로 앞당겨졌다. 그러나 숫자가 맞지 않아 십계명이 아닌 아홉 계명이 됨으로 열째 계명을 양분(兩分)하여 같은 내용을 둘로 나눔으로써 십계명의 수(數)를 채웠다. 넷째 계명인 일곱째 날 안식일 준수를 첫째 날인 일요일로 옮겼음에 관하여는 다음과 같이 공식적으로 자인(自認)하고 있다.
질문 : 어느 날이 안식일인가
답 : 토요일이 안식일이다.
질문 : 우리는 왜 토요일 대신 일요일을 지키는가?
답 : 가톨릭교회가 라오디게아 종교회의에서 그 존엄성을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옮겼기 때문이다
(회심자의 가톨릭 교리문답서).
일반 개신교회들이 성경에 기록된 제칠일 안식일을 준수하지 않고 로마가톨릭 교회와 같이 성경에 일치하지 않은 일요일을 주일(主日)로 삼고 있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질문 : 개신교인들은 성경의 주제에 대해 모순되는 어떤 것을 가르치고 있는가?
답 : 그렇다. 그들은 신자들에게 성경은 계시(啓示)된 하나님의 모든 뜻을 포함하고 있으며, 성경에 명백히 설정(設定)된 것 외에는 아무 것이라도 믿거나 실행해서는 안 된다고 설득(設得)하려 하고 있다. 만약 성경이 그들의 유일한 (신앙)규범(規範)이라면, 그들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계명에 따라 일요일이 아니라 안식일을 지켜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에서는 이 계명이 바뀌지도 않았고 폐지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질문 : 교회가 계명상의 축제일(祝祭日)을 제정할 수 있는 권세가 있음을 증명하는 무슨 방도(方途)가 있는가?
답 : 교회가 이러한 권세를 가지지 못했다면, 교회는 현대의 모든 종교인들이 이에 동의하고 있는 바와 같이, 성경의 권위에 따라 변경된 것이 아닌데도, 제칠일 안식일 준수 대신에 주일 (週日)의 첫째 날인 일요일을 대치(代置)시킬 수가 없었을 것이다.
질문 : 개신교인들이 주일 중 제칠일인 토요일에 일함으로써, 이를 모독(冒瀆)하는 경우에라도 그들은 성경을 그들의 유일한 신앙 규범으로 따르고 있는 것인가? 그들은 거룩한 책(聖經) 에서 그렇게 해도 된다는, 분명히 쓰여진 허락을 발견하고 있는가?
답 : 정반대(正反對)이다. 그들은 이러한 행동에 대해서는 전승(傳承)의 권위만을 가지고 있을 뿐 이다. 토요일(安息日)을 더럽힘으로써 하나님께서 결코 분명히 폐지하지 않으신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하나님의 계명 가운데 하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그리스도인 교리문답서).
「성경은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고 말한다. 그러나 로마가톨릭교회는 말하기를 아니다, 나의 신성한 권위로 안식일을 폐하고 주일 중 첫째 날인 일요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명하는 바 이다. 마지막으로 말하노니 교회의 전통(傳統)은 성경보다 위에 있다고 선포하는 바이다.」(사 제 서한집, 1893년 6월 1일 발행).
16. 작은 뿔의 규모와 용모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들이 있고 또 입이 있어”(단 7:8 하단).
작은 뿔의 특징은 크기는 작지만 감독(監督) 기능(overseer)을 가진 지 성적인 눈과 신성 모독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 강한 발언권을 행사하는 “큰 입” 을 가진 것이다. 중세기와 현대의 로마가톨릭교회는 일개의 단순한 교단이 아니라 면적 0.44 평방킬로의 영토(領土)와 절대 군주(君主)인 교황(敎皇)과 1,000명 안팎의 인구 를 가진 세계 최소국(最小國), 바티칸(Vatican) 시국(市國)으로 전 세계에 흩어진 11억의 신자를 다스리는 세계 최대(最大)의 종교 국가이다. 그것은 “먼저 있던 자 들과 다르”면서 “큰 말하는 입”을 가진 “작은 뿔”이란 예언을 문자 그대로 성취 킨 놀라운 사례이다.
17. 작은 뿔의 활동 기간에 관하여 어떤 예언이 있는가?
“성도들은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단 7:25 하 단).
예언에 나타난 작은 뿔은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괴롭”힐 뿐만 아 니라, 성도들을
“세 때 반” 동안 그 세력이 완전히 장악한다고 진술돼 있다. 그렇 다면 그 기간은 실제로 얼마이며, 언제부터 언제까지인가? 그런데 동일한 기간이 <표-3>과 같이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에 일곱 번이나 반복되어 있어 이 중요한 기간에 관한 이해를 돕고 있다.
18. 위에 적힌 진술을 살펴볼 때 “한 때, 두 때, 반 때”는 실제로 얼마의 기간인가?
“[표-3]”에 인용된 일곱 성경 구절들은 모두 내용이 같은 기간임을 밝히 고 있다. 그러므로 “한 때, 두 때, 반 때”의 합산(合算)인 “세 때 반”과 42달, 1,260 일은 모두 같은 기간이다. 즉 “세 때 반”에서 “때(time)”는 아람어의 “이단(iddan)” 인데 해(年)”를 의미하므로, 세 때 반 = 3년 6개월 = 42달 = 1,260일이 된다. 1,260일을 42개월로 나누어 보면(1,260÷42=30) 1개월이 30일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계산은 양력도, 음력도 아닌 역법(曆法)으로 예언의 정확한 해석을 위해 성경에만 설정된 일종의 예언력(預言曆)인 셈이다.
19. 상징적인 예언에서의 “1일”이 어떻게 실제로서는 “1년”이 되는가?
“그 수가 차거든 너는 오른쪽으로 누워 유다 족속의 죄악을 담당하라 내가 네게 사 십 일로 정하였나니 하루가 일 년이니라”(겔 4:6).
“너희는 그 땅을 정탐한 날 수인 사십 일의 하루를 일 년으로 쳐서 그 사십 년간 너희의 죄악을 담당할지니 너희는 그제서야 내가 싫어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알리라 하셨다 하라” (민 14:34).
인용된 성경 구절에서도 이미 사례(事例)가 밝혀졌지만 상징, 혹은 표상 (表象)에서의 “1일”을 “1년”으로 해석하는 「연-일 법칙(year-day principle)」은 오랜 역사적 전통과 확고한 성 서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의 40년간의 광야 생활을 예수께서 40일간의 광야 생활로 재연(再演)하신 것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또 실제로 그렇게 환산(煥算)했을 때, 그것이 실제 역사에서도 일치함이 입증되었다. 그리하여 “한 때, 두 때, 반 때” 의 실제적 기간은 이러한 「연-일(年- 日)법칙」에 따라 1,260년이 되는 것이다.
20. “한 때, 두 때, 반 때”의 실제 기간인 1,260년의 시작과 끝은 언제인가?
작은 뿔로 상징된 중세 교황권의 활동 기간인 1,260일(년)의 시작은 다 니엘서 7장 25절에 명시된 대로, 작은 뿔의 활동을 견제하던 “먼저 뿔 중에 셋” (단 7:8)을 뽑은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하여 중세 로마교황권의 확립(確立) 을 방해한 게르만의 세 부족[헤룰리, 반달, 동고트] 가운데 동로마 황제 유스티니아누스의 병력에 의해 마지막으로 동고트(Ostrogoths)의 멸망을 초래한 사건이 발생한 서기 538년이 그 예언적 기간의 시작으로 가장 적합한 연대(年代)이다. 그 렇다면 그 후 1,260년이 지난 후인[538+1,260=1,798] 서기 1798년에는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6세기 초기인 서기 538년에 확립된 교황권은 명실공히 중세기를 완전히 주도 (主濤)하면서 유럽의 왕중(王中) 왕으로 처신했다. 그러나 타락한 교권(敎權)과 부 패한 왕권(王權)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프랑스혁명에 의해 교황권은 몰락하게 되고 중세기도 막을 내려 바야흐로 근세사가 시작된다. 1789년에 일어난 프랑스혁명이 10년 동안 계속되던 1798년 프랑스 혁명정부의 베르띠에(Berthier) 장군이 이탈리아로 내려가 바티칸에 침입하여 중세기의 상징인 교황 피우스 6세(Pius Ⅵ)를 사로잡아 프랑스로 압송하였고 교황은 그 이듬해 옥사함으로써 교황권이 공식적으로 몰락하였다. 이리하여 538년과 1798년을 1,260년 기간의 시작과 끝으로 삼는 것은 역사적으로 합당하다. 이것이 실제로 교황권의 통치로 상징되는 중세기 기간이기 때문이다.
21.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한 작은 뿔의 종말은 어떠할 것이라고 예언되었는가?
“내가 본즉 이 뿔이 성도들과 더불어 싸워 그들에게 이겼더니 22옛적부터 항상 계 신 이가 와서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을 위하여 원한을 풀어 주셨고… 26그러나 심 판이 시작되면 그는 권세를 빼앗기고 완전히 멸망할 것이요”(단 7:21, 22 상단, 26).
하나님께서는 중세기 동안 작은 뿔인 중세 교황권에 의해 끔찍한 박해 를 당한 성도들을 옹호하는 심판을 베푸실 것이며 마침내 재림하심으로 작은 뿔의 세력을 철저히 징벌하시겠다고 예언하셨다.
22. 핍박당한 성도들에게 어떠한 최후의 보상이 약속되었는가?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와서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을 위하여 원한을 풀어 주셨고 때가 이르매 성도들이 나라를 얻었더라 27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나라들의 위세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거룩한 백성에게 붙인 바 되리니 그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 이라 모든 권세 있는 자들이 다 그를 섬기며 복종하리라”(단 7:22, 27).
부당한 종교재판을 통해 이단의 누명을 쓰고 무참히 박해를 당한 성도 들을 보상하며 하나님의 의(義)로우심을 입증(立證)하는 심판이 베풀어지고 마침내는 모든 의인들이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영원히 차지하게 될 것이 약속되었다.
23. 작은 뿔을 정죄하고 성도들은 옹호하는 하나님의 심판이 언제, 어디서, 왜, 베풀어지는가?
■ 심판의 때 – “한 때, 두 때, 반 때” 이후
“그가 장차 지극히 높으신 이를 말로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를 괴롭 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고치고자 할 것이며 성도들은 그의 손에 붙인 바 되 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 26그러나 심판이 시작되면 그는 권세를 빼앗기고 완전히 멸망할 것이요”(단 7:25, 26).
다니엘서 7장의 연대적(年代的)인 전개가, 사자(바빌로니아) → 곰(메디 아-페르시아) → 표범(헬라) → 무서운 짐승(로마) → 열 뿔(열국시대) → 작은 뿔 (교황권)로 되어 있고 또 심판의 대상 가운데 작은 뿔이 필히 포함되어야 하므로, 이러한 심판은 작은 뿔의 활동 기간인 “한 때, 두 때, 반 때” 즉 1,260년 기간 (538~1798)이 지난 후에야 시작됨이 틀림없다. 심판의 때에 관한 보다 자세한 연 구는 다음 장에서 계속된다.
24. 심판이 베풀어지는 배경은 하늘인가 땅인가?
“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단 7:9).
“여호와께서 그 성전에 계시니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그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 안목이 저희를 감찰하시는도다”(시 11:4).
심판은 하나님의 보좌에서 베풀어지는데, 그 보좌는 하늘에 위치(位置)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는 영원 전부터 계시는 하나님을 가리키는데 심판을 주관하고 계신다.
25.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하늘 어디에서 심판이 베풀어지는가?
■ 심판의 장소 – 성소
“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 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단 7:9).
“여호와께서는 그의 성전에 계시고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그의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의 안목이 그들을 감찰하시도다”(시 80:1).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만민이 떨 것이요 여호와께서 그룹 사이에 좌정하시니 땅 이 흔들릴 것이로다”(시 99:1).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출 25:22).
재판은 언제나 법전(琺典)이 있는 법정에서 베풀어지듯이 하나님의 심판도 십계명이 보관돼 있는 성소에서 베풀어진다. 심판은 법궤가 안치된 지성소 중앙 위에 하나님의 보좌에서 베풀어지는데 법궤 양편에는 하나님의 임재(臨在)를 수호하는 두 그룹의 천사가 있었다.
26. 심판이 베풀어지는 목적이 무엇인가?
■ 심판의 목적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와서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을 위하여 원한을 풀어 주셨고 때가 이르매 성도들이 나라를 얻었더라”(단 7:22).
“그러나 심판이 시작되면 그는 권세를 빼앗기고 완전히 멸망할 것이요 27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나라들의 위세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거룩한 백성에게 붙인 바 되리니 그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라 모든 권세 있는 자들이 다 그를 섬기며 복종하리라”(단 7:26, 27).
하나님의 심판은 언제나 불의(不義)를 정죄(定罪)하고 의(義)를 옹호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울러 의를 위하여 핍박을 당한 성도들의 억울함을 갚아주시고 불의의 세력을 징벌하시는 것이다.
27. 심판의 내용은 무엇이며 어떠한 형 식의 심판인가?
“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 들이 펴 놓였더라”(단 7:10).
이곳에 언급된 심판은 선고나 집행을 목적으로 하는 심판이 아니라 피 고인의 임석(臨席) 없이 기록만을 심의하는 조사 형식의 심판이기 때문에 조사심판(Investigative Judgment)이라고 부른다. 또 시기적으로 그리스도의 재림 전에 베풀어지므로 재림 전 심판(Pre-advent Judgment)이라고도 한다. 펴 놓인 책들 은 성경에 언급된 생명책(生命冊), 기념책(記念冊), 죄책(罪冊) 등을 가리킨다.
28. 이러한 형식의 심판은 왜 필요한가?
“내가 또 밤 환상[이상-개역한글]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14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 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단 7:13, 14).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 모든 사람이 부활하거나 승천하지 않는다. 의인 들만 첫째 부활에 참여하여 승천하고(살전 4:15~18), 악인들은 천 년 후에 있을 둘째 부활에 참여하게 된다(계 20:5, 6). 그러므로 재림 전에, 누가 구원받아 부활하며 승천할 하나님의 백성인지의 여부(與否)가 사전에 결정되는 것이 재림의 선결 조건이다. 그래서 “재림 전 확인 심판”이라고도 한다.
그것은 예수께서도 말씀하신 대로 왕의 아들의 혼인잔치가 베풀어지기 전 에 왕이 들어와 하객(賀客)들이 혼인 예복을 입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과 같은 것이다(마 22:1~14). 이러한 사실은 예수께서 자신을 왕위(王位)를 받아 오려고 먼 나라로 떠나는 귀인(貴人)으로 비유한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다(눅 19:12~15). 이러한 내용이 바로 “인자(人子) 같은 이”인 예수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지성소의 보좌에 좌정(座定)하신 하나님 아버지 앞에 나아가 자신의 왕위와 구 원하실 백성을 받으시는 과정으로 생생히 묘사되어 있다.
29. 이러한 과정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성경의 뒷받침을 받고 있는가?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28이와 같이 그 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히 9:27, 28).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고후 5:10).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14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전 12:13, 14).
사람은 죽음으로써 자신의 종말을 맞는다. 그 후에는 자신이 살아온 일 생이 구원 얻기에 합당한지의 여부를 심사하는 재림 전의 조사심판(調査審判)을 받게 되고 그 결과에 따라 재림 시에 있게 되는 집행심판(執行審判)에 의해 보상을 받게 된다(계 22:12 ; 마 16:27). 이러한 내용과 순서는 다니엘서뿐 아니라 성 경 전체에 걸쳐 확인되고 있다. 요한계시록 14장에서의 심판 예고(14:7), 그리스도 의 재림(14:14)은 신구약 전반에 걸쳐 언급된 구원의 필수 과정이다(행 17:30, 31, 24:25).
7장의 연구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역사의 무대에 등장했던 대제국들이나 정치 세력들이 단순히 약육강식의 원리에 의해 무의미하게 흥망성쇠가 반복된 것이 아니라 인간 역사의 결론이요 종결인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목표로 시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선이든 악이든 역할을 수행하여 왔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구 약시대의 세상과 성경의 역사는 이미 그리스도의 초림(初臨)으로 절정에 달하여 「그리스도 이전」의 역사인 B. C.(Before Christ)가 되었으며, 그리스도의 탄생으 로 시작된 A. D.(Anno Domini), 즉 “우리 주님의 해”(in the year of the Lord) 는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절정에 이르러 역사의 종결을 가져올 것이다.
이렇게 시작(始作)되어, 이렇게 진행(進行)되었고, 또 이렇게 종결(綜決)될 세상 역사의 결론인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나의 삶의 목표로 삼게 될 때,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 14:6)이라고 선언하신 그 말씀의 뜻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길을 찾게 될 때 방황은 끝나는 것이다. 진리를 찾게 될 때 삶의 허무는 사라질 것이다. 생명을 찾게 될 때 죽음의 공포는 떠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