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하루를 끝내는 마지막 시간이다. 밤이 없는 날이 없듯이, 모든 사람에게는 마지막 밤이 있으며, 모든 나라에도 마지막 밤이 있어 왔다. 단지 그 밤이 언제인지 모르고 하루하루를 사는 것 뿐이다. 본능대로 살고, 재물만을 위해 살면서, 하나님과 영원한 사물을 무시하고 사는 사람은 이러한 선고를 듣게 된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눅 12:20). 자신의 구주를 배반한 채 성만찬의 빵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요 13:30)고 기록된 가룟 유다의 마지막 밤은 아침이 다시 없는 영원한 밤이었다. 기원전 539년 10월 13일은, 대담하게도 하나님을 모욕하면서 술과 여자와 우상숭배에 빠졌던 바빌로니아 왕 벨 사살의 마지막 밤이었다. 그 밤은 벨사살 자신의 마지막 밤이었고 동시에 대제국 바빌로니아의 마지막 밤이기도 했다. “그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였고···.” 나의 마지막 밤은 언 제일까? 그리고 어디서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그 밤은 끝없는 암흑의 밤인가, 아니면 밝은 아침이 약속된 안식의 밤인가?
바빌로니아(신 바빌로니아)의 마지막 왕은 누구인가? 바빌로니아의 마지막 밤의 역사 기록인 다니엘서 5장은 벨사살을 마지막 왕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일반 고대 역사에는 나보니더스(Nabonidus)로 기록돼 있다. 성경을 불신하는 비평가들은 이 사실을 들어 성경의 역사성을 의심하는 증거로 내세웠다. 1924년 시드니 스미스(Sydney Smith)에 의하여 대영제국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고대 점토 문서 “나보니더스에 관한 이야기”가 출판됨으로써 진실이 밝혀졌다. 마지막 왕 나보니더스가 그의 재위 3년에 북부 아라비아의 테마(Tema)로 원정 을 떠나면서 장자인 벨사살에게 왕위를 위임하여 그를 *섭정왕(攝政王)으로 삼았으며 바빌로니아 성을 통수하게 하였다. 바빌로니아 성이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연합군에게 함락되던 당시 성을 지키고 있던 바빌로니아 왕은 나보니더스가 아니라 벨사살이었음이 고고학의 기록에서 확인된 것이다. 역사의 기록은 틀릴 수 있어도 성경의 기록은 틀릴 수 없음이 확인된 것이다. 역사에 관해서도 성경은 정확한 교과서이다. *섭정왕 : 원어적 의미로는 ‘관리 감독하는 지도자’란 뜻이다. 일차적으로 임금을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자(왕상 22:47)를 말하나 왕이 임명한 총독이나 관리 책임자를 가리키기도 한다.
1. 바빌로니아의 마지막 밤의 장면이 어떻게 묘사되어 있는가?
“벨사살 왕이 그의 귀족 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베풀고 그 천 명 앞에서 술을 마시니라” (단 5:1).
고대의 대제국 바빌로니아의 마지막 밤은 정확히 기원전 539년 10월 13일 밤이었다. 고대 역사에 의하면, 당시 바빌로니아는 신흥 대제국인 페르시아[성경의 바사]의 국부 키루스(Cyrus, 성경의 고레스)의 연합군에 의하여 연전연패하여 전선에 나갔던 부왕 나보니더스는 10월 10일 보르시파 성으로 퇴각하였으며 섭정 왕 벨사살은 바빌로니아 성을 지키고 있었다. 5장의 사건은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연합군이 바빌로니아 성을 포위한 가운데 성안에서 베풀어진 마지막 잔치였다.
왜 이처럼 위태로운 상황에서 술잔치를 베풀었을까? 술은 불안하고 초조할 때 뇌신경을 마비시켜 일시적인 평안을 느끼게 하는 진정제이다. 그것은 축제가 아니라 겁에 질린 왕의 공포를 달래어 떨어진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베푼 겁쟁이의 술잔치였으며 적에게 포위되어 불안해하는 국가 지도급 인사 1천 명을 초청하여 자신과 국가의 건재(健在)를 과시하기 위한 전시용 잔치이기도 했다.
2. 잔치 도중 술에 취한 왕에 의해 어떤 불경스러운 일이 저질러졌는가?
“벨사살이 술을 마실 때에 명하여 그의 부친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하여 온 금, 은 그릇을 가져오라고 명하였으니 이는 왕과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더라 3 이에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 성소 중에서 탈취하여 온 금 그릇을 가져오매 왕이 그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과 더불어 그것으로 마시더라” (단 5:2, 3).
술에 취하여 정신이 몽롱해진 벨사살 왕은 느부갓네살 당시 하나님을 섬기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노략해 온 금, 은그릇들을 가져오게 하여 왕후와 빈궁들과 더불어 그것들로 술을 부어 마시게 했다. 그런데 예루살렘 성전의 금, 은 그릇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성전 봉사에 쓰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서 지극 한 성물(聖物)이었다. 게다가 그러한 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정례(定禮)가 아닌 후궁들과 처첩들과 더불어 그 그릇에 술을 부어 마신 것은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신성모독 행위였다.
3. 이처럼 살아 계신 창조주 하나님을 대담하게 모독하는 한편 누구를 찬양하였는가?
“그들이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구리, 쇠, 나무, 돌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 (단 5:4).
바빌로니아는 다신교(多神敎) 국가로 우상숭배의 종주국(宗主國)이었 다. 지방마다 도시마다 별개의 신들이 있었으며 각종 금속과 돌과 나무로 만든 우상들이 신으로 숭배되었다. 게다가 멸망 당시 바빌로니아 성안에는 페르시아에 의해 함락된 도시들과 지방들에서 피신시킨 온갖 신들이 집결되어 있어 가히 우상 신들의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만 사용되는 성전의 거 룩한 그릇에 술을 부어 여자들과 더불어 마시면서 우상을 찬양한 난잡한 행위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신성모독의 극치였다.
4. 성경은 우상숭배를 금하는 한편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는 필수 조건으로서 무엇을 명하고 있는가?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지니 조각한 것이나 주상을 세우지 말며 너희 땅에 조각한 석상을 세우고 그에게 경배하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 와임이니라 2너희는 내 안식일을 지키며 내 성소를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26:1, 2).
성소(聖所)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장소(場所)로서, 안식일(安息日)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시간(時間)으로서 특별히 성별(聖別)되어야 하는 참다운 예배의 필수 요소이다.
5. 마지막 때에도 영적인 바빌로니아에 의해 어떤 파멸적인 일들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고되었는가?
“이 일 후에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 오는 것을 보니 큰 권세를 가졌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 2힘찬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계 18:1, 2).
오늘날도 교회가 하나님 대신 세속적인 권력을 의지하고 유형, 무형의 우상숭배를 고집하면서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하기를 거절하고 영적인 판단을 그릇 가르치는 잘못된 신앙을 가르치고 이성을 마비시키는 술을 허용하면, 교회는 멸망 전야의 고대 바빌로니아처럼 사탄의 영(靈)들이 모이는 귀신의 처소(處所)가 된다는 두려운 경고이다.
6. 하나님을 모독하는 대담한 행위가 극치에 달했을 때 어떠한 극적인 일이 일어났는가?
“그 때에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석회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단 5:5).
바빌로니아의 마지막 밤 술잔치 가 벌어졌던 곳은 느부갓네살이 세운 가 공원(架公園)에 잇달아 지은 남궁(南宮)의 중앙홀로 확인된다. 남궁 중앙에는 길이 약 52미터, 폭17미터, 높이 18미터 가량의 넓은 홀이 있었고 신비한 글씨가 쓰여진 벽은 보좌 맞은편의 높다란 석고 분벽으로 생각된다. 손가락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의 양심판인 두 돌비에 십계명을 친히 쓰신 하나님의 손가락이며, 간음한 여인을 끌고 와서 돌로 치기를 주장했던 위선자들을 정죄하기 위하여 예수께서 친히 땅바닥에 글을 쓰셨던 것과 같은 심판의 손가락이었다.
7. 이 뜻밖의 사건에 대한 왕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이에 왕의 즐기던 얼굴 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의 무릎이 서로 부딪친지라”(단 5:6).
술에 취한 벨사살은 정체불명의 손가락이 써 놓은 뜻도 모르는 몇 자 의 글을 보는 순간 얼굴은 창백해졌고 오금이 내려앉아 공포에 휩싸였다. 죄를 지은 사람의 양심은 스스로의 정죄(定罪)에 따라 부과된 두려운 죄책감에 절로 압도되는 것이다.
8. 이 돌발적인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가?
“왕이 크게 소리 질러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를 불러오게 하고 바벨론의 지 혜자들에게 말하되 누구를 막론하고 이 글자를 읽고 그 해석을 내게 보이면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그의 목에 걸어 주리니 그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리라 하니라 8그 때에 왕의 지혜자가 다 들어왔으나 능히 그 글자를 읽지 못하며 그 해석을 왕께 알려 주지 못하는지라 9그러므로 벨사살 왕이 크게 번민하여 그의 얼굴빛이 변하였고 귀족들도 다 놀라니라”(단 5:7~9).
공포에 휩싸인 왕은 소리쳐 보좌관과 박사, 점성술사를 불렀으며 그 글을 읽고 해석하는 자에게 나라의 세 번째 자리까지 약속했다. 왜 하필 “세 번째 자리”였을까? 벨사살은 아직도 생존해 있는 아버지 나보니더스의 섭정 왕이었으므로 부왕(父王)과 자신을 제외한 다음 자리는 세 번째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신비한 글자를 읽고 해석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왕과 참석자들의 공포는 그럴수록 증폭되었다.
9. 이 때에 도움을 자청하고 나선 태후는 누구이며 어떠한 제안을 했는가?
“왕비가 왕과 그 귀족들의 말로 말미암아 잔치하는 궁에 들어왔더니 이에 말하여 이르되 왕이여 만수무강 하옵소서 왕의 생각을 번민하게 하지 말며 얼굴빛을 변할 것도 아니니이다 11왕의 나라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 곧 왕의 부 친 때에 있던 자로서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니이다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 왕이 그를 세워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의 어른을 삼으셨으니 12왕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하는 이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고 지식과 총명이 있어 능히 꿈을 해석하며 은밀한 말을 밝히며 의문을 풀 수 있었나이다 이제 다니엘을 부르소서 그리하시면 그가 그 해석을 알려 드리리이다 하니라”(단 5:10~12).
이 위태로운 순간에 왕궁의 소란을 듣고 달려온 태후(太后)는 누구인가? 태후라는 표현은 왕의 어머니나 할머니를 가리킬 수 있는 용어인데, 벨사살 의 할머니는 그 일이 있기 8년 전에 별세했기 때문에 이곳의 태후는 왕의 어머니 이자 느부갓네살의 딸인 니토크리스(Nitocris)로 다니엘에 관하여 자세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10. 왕은 다니엘을 불러 어떤 말을 했는가?
“이에 다니엘이 부름을 받아 왕의 앞에 나오매 왕이 다니엘에게 말하되 네가 나의 부왕이 유다에서 사로잡아 온 유다 자손 중의 그 다니엘이냐 14내가 네게 대하여 들 은즉 네 안에는 신들의 영이 있으므로 네가 명철과 총명과 비상한 지혜가 있다 하도 다 16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너는 해석을 잘하고 의문을 푼다 하도다 그런즉 이제 네가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려 주면 네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네 목에 걸어 주어 너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리라 하니”(단 5:13, 14, 16).
다니엘은 그 당시 이미 85세쯤 된 고령으로 정계(政界)를 떠나 있었을 것이므로 벨사살은 소문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 늠름한 다니엘을 처음으로 대하게 되었다. 다니엘을 사로잡아 온 느부갓네살이 어떻게 벨사살의 “부왕(父王)”이 되고 벨사살은 그의 “아들”이 되는가?
이곳의 “아버지”, 혹은 “부친”이라는 말은 아버지 말고도 조부, 증조부, 고조부, 조상 등을 일컬을 수 있는 폭넓은 용어이다. 벨사살의 경우 느부갓네살의 딸인 그의 어머니를 통해 그의 외손자가 될 수 있으며, 느부갓네살의 의붓아들이었던 부왕 나보니더스를 통해서는 그의 의붓 손자가 될 수 있어 이곳에서는 선왕(先王)의 뜻으로 쓰였다.
11. 해석에 나선 다니엘의 입장과 반응은 어떠했는가?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왕의 예물은 왕이 친히 가지시며 왕의 상급은 다른 사람에게 주옵소서 그럴지라도 내가 왕을 위하여 이 글을 읽으며 그 해석을 아뢰리이다
18왕이여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에게 나라와 큰 권세와 영광과 위엄을 주셨고 19그에게 큰 권세를 주셨으므로 … 20그가 마음이 높아지며 뜻이 완악하여 교만을 행하므로 그의 왕위가 폐한 바 되며 그의 영광을 빼앗기고 21사람 중에서 쫓겨나서 그의 마음이 들짐승의 마음과 같았고 또 들나귀와 함께 살며 또 소처럼 풀을 먹으며 그의 몸이 하늘 이슬에 젖었으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사람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누구든지 그 자리에 세우시는 줄을 알기에 이르렀나이다”(단 5:17~21).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건장하고 늠름한 다니엘은 죄책감과 불안으로 초췌해지고 공포로 떨고 있는 미결수(未決囚) 벨사살을 심문하는 판사의 모 습으로 군림했다. 그는 이미 선고된 바빌로니아의 운명을 염두에 두고 바빌로니아가 제공하는 일체의 명예나 호의를 거절하고 그의 논고(論告)를 시작했다. 다니엘은 벨사살의 외조부였던 느부갓네살의 경험을 일일이 들추어가며 벨사살의 죄상(罪狀)을 깨닫게 했다. 부인할 수 없는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과 속성을 확실히 알게 되었으면서도 명백한 교훈을 받지 못하고 이처럼 대담한 신성모독의 죄를 범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처신이었다. 그처럼 위대했던 대왕 느부갓네살도 끝내 경배한 하나님을 벨사살이 이처럼 무시하고 공공연히 모독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12. 벨사살과 바빌로니아의 파멸을 가져온 죄는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가?
“벨사살이여 왕은 그의 아들이 되어서 이것을 다 알고도 아직도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 23도리어 자신을 하늘의 주재보다 높이며 그의 성전 그릇을 왕 앞으로 가져다가 왕과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이 다 그것으로 술을 마시고 왕이 또 보지도 듣 지도 알지도 못하는 금, 은, 구리, 쇠와 나무, 돌로 만든 신상들을 찬양하고 도리어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왕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아니한 지라”(단 5:22, 23).
한 마디로 교만과 자만이었다. 피조물인 자신을 창조주인 하나님 이상으로 높이고, 하나님께 마땅히 돌려야 하는 존경과 영광을 빼앗은 예배 찬탈 죄였으며, 그것을 자기숭배의 방편인 우상숭배로 대치한 예배 횡령죄였다. 그것은 부모의 존재와 권위를 무시하고 오히려 능멸한 패륜죄(悖倫罪)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였다.
13. 마지막 때 동일한 죄를 범하고 있는 세상에 대한 엄숙한 기별은 무엇인가?
“그가 큰 음성으로 이르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계 14:7).
벨사살과 바빌로니아의 종말을 가져왔던 동일한 죄가 마지막 세상에 파멸을 가져올 것으로 예고되었다. 예배는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이성 (理性)을 가진 인간이 마땅히 해야 할 반응이다. 식물이 태양 빛에 반응하기를 거절하면 광합성(光合成)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꽃도, 열매도 생길 수 없듯이 빛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존재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불행이요 파멸인 것이다.
14.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예배를 끝까지 거절하고 우상숭배를 선택한 왕에 대 한 선고는 무엇이었는가?
“이러므로 그의 앞에서 이 손가락이 나와서 이 글을 기록하였나이다 25기록된 글 자는 이것이니 곧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단 5:24, 25).
15. 그 신비한 선고문의 해석은 무엇인가?
“그 글을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27데겔은 왕을 저울에 달아 보니 부족함이 보였다 함이요 28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함이니이다 하니”(단 5:26~28).
글자는 당시 바빌로니아의 공용어(公用語)였던 아람어로서 쉽사리 읽을 수는 있었을지라도 문장이 아니어서 뜻을 바로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메네”(mene)는 “계산되다”, “헤아려지다”는 뜻이며, “데겔”(tekel)은 “저울에 달려지다”는 뜻이고, “우”(u)는 접속사로 “그리고”이며, “바르신”(pharsin)은 “베레 스”(peres)의 복수형으로 “조각들”이란 뜻인데, 복수일 경우 “조각들”이란 말 대신 “페르시아 사람들”(Persians)로 불릴 수도 있다. 해석된 선고의 내용인즉, 벨사살과 그의 나라가 헤아려 보고 달아본 결과, 기준 미달로 더 이상 존재해야 할 가치를 상실했으므로 포위하고 있는 메디아-페르시아(성경의 메데-바사)에게 나라를 넘기시겠다는 최후의 통고였다. 희희낙락 하던 술잔치는 이제 공포와 불안으로 아우성치는 수 라장이 되었다. 바빌로니아의 마지막 밤 술잔치는 죄악의 잔을 채워 마침내 심판을 집행하기에 이르렀다.
16. 그 신비한 글자를 읽은 다니엘의 준엄한 선고가 있은 직후 어떤 일이 일어 났는가?
“그 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였고”(단 5:30).
여러 날 난공불락의 요새인 바빌로니아 성을 헛되이 포위하고 있던 메디아-페르시아의 연합군은 묘안을 얻었다. 바빌로니아 성이 유프라테스 강 위에 건설되었음을 기억하고 상류의 물을 분지(盆地)로 돌려 강물의 수위(水位)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특공대들은 통로가 된 강바닥을 통해 바빌로니아 성 안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으며 술에 취해 있던 바빌로니아의 수비대를 제치고 술잔치 자리까지 돌진하여 방금 다니엘의 선고를 듣고 사색(死色)이 되어 떨고 있는 왕을 살해 함으로써 바빌로니아의 종말을 가져왔다. 기원전 539년 10월 13일 밤에 일어난 일이었으며 느부갓네살이 꾸었던 황금 꿈이 70년도 못 되어 흉몽으로 끝난 밤이기도 했다.
17. 성경은 이 세상의 최후가 고대 바빌로니아의 멸망과 흡사할 것임을 어떻게 예언하고 있는가?
“또 여섯째 천사가 그 대접을 큰 강 유브라데에 쏟으매 강물이 말라서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되었더라 19큰 성이 세 갈래로 갈라지고 만국의 성들도 무너지니 큰 성 바벨론이 하나님 앞에 기억하신 바 되어 그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잔을 받으매 20각 섬도 없어지고 산악도 간데 없더라”(계 16:12, 19, 20).
고대 바빌로니아가 동방에서 온 왕들인 메디아-페르시아 왕 키루스 (Cyrus; 성경의 고레스)에 의해 졸지에 멸망당했듯이 타락한 바빌로니아의 신앙과 문화로 가득 찬 이 세상도 그렇게 졸지에 마지막을 맞을 것이다. 그리고 동방의 메디아-페르시아에 의해 바빌로니아가 멸망하면서 포로 되었던 유대 백성들이 해방되어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듯이,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구원받은 하나님 의 백성들이 하늘의 새 예루살렘에 이르게 될 것이다(히 12:22, 23).
18. 오늘날 영적인 바빌로니아에 포로가 되어 살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어떤 호소가 있는가?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부터 다른 음성이 나서 이르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 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가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5그의 죄는 하늘에 사무쳤으며 하나님은 그의 불의한 일을 기억하신지라”(계 18:4, 5).
고대 바빌로니아를 경고하고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다니엘과 세 친구들 을 통하여 세 차례(다니엘서 2장, 3장, 4장)에 걸쳐서 분명한 기별을 보내셨다. 그 러나 파렴치한 왕 벨사살과 바빌로니아의 백성들에 의하여 그 기별은 끝내 거절 되고 마침내 바빌로니아의 종말(다니엘서 5장)이 신속히 이르게 되었다.
도덕적(道德的)으로, 문화적(文化的)으로, 신앙적(信仰的)으로 바빌로니아가 된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마지막에도 「세 천사의 기 별」로 알려진 세 차례의 메시지[기별]를 보내셨다(계 14:6~13). 이 기별에 대한 반응에 따라 각 사람과 세상의 영원한 운명은 결정될 것이다. 귀하는 이 기별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느부갓네살의 회개와 구원인가, 아니면 벨사살의 불순종과 파멸인가?